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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블루마운틴’이 앞마당 됐다

서현정의 월드 베스트 호텔 & 레스토랑   
울간 밸리 리조트는 대자연 속에서 안락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럭셔리 리조트다. 계곡을 곁에 두고 있어 일교차가 큰 새벽녘 물안개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울간 밸리 리조트는 대자연 속에서 안락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럭셔리 리조트다. 계곡을 곁에 두고 있어 일교차가 큰 새벽녘 물안개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몸과 마음이 지치면 광활한 자연 안에 숨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도시의 편리함은 포기할 수 없다. 이럴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리조트가 호주 시드니 북서쪽에 자리한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Emirate One & Only Wolgan Valley, 이하 울간 밸리)’다.  
 울간 밸리가 특별한 까닭은 호주가 자랑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그레이터 블루마운틴(Greater Blue Mountains)’에 있기 때문이다. 그레이터 블루마운틴은 블루마운틴 산맥이 지나는 산악지대로 국립공원만 7곳을 품고 있다. 블루마운틴의 주요 수종이 유칼립투스인데, 유칼립투스의 휘발성 오일이 태양 빛에 반사될 때 푸르고 희미하게 보인다 해서 신비스러운 이름을 얻게 됐다.
리조트에서는 캥거루와 왈라비 등 야생 동물이 노는 장면을 수시로 목격한다.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리조트에서는 캥거루와 왈라비 등 야생 동물이 노는 장면을 수시로 목격한다.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울간 밸리는 그레이터 블루마운틴 안의 블루마운틴 국립공원과 올레미 국립공원 사이 울간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울간’이라는 이름은 원주민의 말 ‘울가(wolga)’에서 따온 것이다. 호주에 흔한 잡목과 넝쿨을 뜻한다. 

 이곳은 1836년 갈라파고스를 떠나 호주로 건너온 생물학자 다윈(1809~1882)에게 또 다른 영감을 준 땅이다. 오리너구리·캥거루와 같이 호주에 서식하는 동물이 ‘진화론’에 몰두하고 있던 다윈의 가슴을 다시 뛰게 했을 것이다. 시드니 시내와 리조트 사이의 거리는 약 190㎞. 리조트에 닿는 방법은 헬기와 기차도 있지만, 자동차를 타고 갈 것을 권한다. 시드니 시가지를 벗어나 블루 마운틴의 절경을 벗 삼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울간 밸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블루마운틴 안에 들어선 럭셔리 리조트다.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울간 밸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블루마운틴 안에 들어선 럭셔리 리조트다.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차로 2시간을 달리면 2009년 개장한 럭셔리 리조트 울간 밸리에 닿는다. 부지 전체 면적은 여의도의 10배에 달하는 약 28㎢. 이 거대한 땅덩어리에 건물이 차지하는 부분은 1% 정도에 불과하다. 어디를 둘러봐도 울타리나 담은 찾아볼 수 없다. 인간을 위한 인위적인 공간을 만들기보다, 자연 속의 한 부분으로 남아있길 바라는 듯하다.

 “지속가능한 지역과의 조화, 지속가능한 자연의 보존을 최고 가치로 삼고 있다.”
 리조트에서 만난 울간 밸리 세일즈 매니저 안나 길리안은 호주 최초로 자연보호구역 안에 지은 럭셔리 리조트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꼭 안나의 말이 아니더라도 울간 밸리가 친환경 리조트라는 사실은 도착하자마자 실감할 수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호텔 차량을 갈아타고 다시 한참을 달려야 메인 빌딩에 도착한다. 이때 호텔이 제공하는 차량은 전기차. 전기차가 아니면 리조트로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투숙객에게 스테인리스 물통을 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울간 밸리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일절 쓸 수 없다. 그래서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호텔 옆에 흐르는 깨끗한 계곡물을 물통에 받아 식수로 쓴다.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라 수질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울간 밸리 리조트에서는 직접 기른 과일과 허브로 식탁을 꾸린다.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울간 밸리 리조트에서는 직접 기른 과일과 허브로 식탁을 꾸린다.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울간 밸리에서 맛보는 음식도 특별하다. 메인 레스토랑인 ‘다이닝 룸’과 가벼운 세컨드 레스토랑 ‘컨트리키친’은 매일 메뉴가 바뀐다. 음식 재료가 매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리조트에서 직접 허브와 채소를 기르고, 모자란 식재료는 반경 160㎞ 안에 있는 유기농 농가에서 조달한 것만을 이용해서 그렇다. 이동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하는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줄이고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꾀하려는 노력이 음식에서도 묻어난다. 한식을 좋아하는 여행자가 울간 밸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추장 튜브 하나를 챙기라고 말하고 싶다.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얻은 싱싱한 채소에 고추장을 얹어 호주 산골짜기에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 맛이 가위 꿀맛이다.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시설을 자랑하는 울간 밸리 리조트.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시설을 자랑하는 울간 밸리 리조트.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울간 밸리 리조트 빌라 내부.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울간 밸리 리조트 빌라 내부.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리조트에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원칙이 많지만,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외려 리조트는 현대적이고 고급스럽다. 리조트에는 40채의 단독 빌라가 있는데, 프라이빗 풀과 거실·부엌·벽난로·베란다에 개인 정원까지 갖춰져 있다. 공기 순환을 고려한 전통 건축방식으로 자연의 바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와이파이도 접속할 수 있고, 수영장 물 온도도 리모컨으로 조절한다. 그래도 리조트의 백미는 큰 창 너머로 블루마운틴의 장엄한 산맥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보물 같은 자연이 내 집 앞마당이 된 듯한 기분이다. 
인공 조명의 영향이 적어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다.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인공 조명의 영향이 적어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다. [사진 에미레이트 원 앤 온리 울간 밸리]

 하루 숙박료는 최소 2700호주달러(2인 기준 217만원)이다. 숙박요금에 식사·간식·음료가 포함돼 있으니 추가로 지출할 돈은 없다. 하루 2번 액티비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승마나 테니스, 블루 마운틴 트레킹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중  ‘와일드 라이프 사파리’가 울간 밸리의 시그니처 투어로 꼽힌다. 사륜구동차를 타고 동식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가이드가 함께 탑승해서 호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동식물 얘기를 들려준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요즘 럭셔리라는 말도 부족하여 리조트를 설명하는 문구에 ‘울트라 럭셔리’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자본으로도 어찌하지 못하는 게 자연이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완벽하게 보존된 대자연을 누리는 울간 밸리. 그야말로 울트라 럭셔리라는 수사가 가장 잘 어울리는 리조트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서현정 여행 칼럼니스트 shj@tourmedici.com    
인류학 박사이자 고품격 여행사 ‘뚜르 디 메디치’ 대표. 흥미진진한 호텔과 레스토랑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품격 있는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여행사가 없어 아예 여행사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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