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점점 중요해지는 프로젝트 수업... 대입에도 중요 변수

 
프로젝트 수업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공교육과 사교육에서 프로젝트 수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 시간에 진행되는 조별 수업부터 학생 개인용 자료집인 포트폴리오 작성, 기간을 정해 작성하는 관찰 보고서까지 넓은 의미로 프로젝트 수업이다. 프로젝트 수업은 PBL(Project Based Learning, 프로젝트 기반학습)에서 따온 용어다. 학생이 한 가지 주제를 정한 뒤 이를 나름대로 연구해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이다. 혼자 진행하기도 하고, 팀을 이뤄 진행하기도 한다. 프로젝트 수업은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 미래형 수업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과 2022 대입제도 개편안에서는 협력 학습, 학생 중심 활동, 과정 중심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프로젝트 수업과 맥을 같이 한다. 프로젝트 활동을 통한 수업과 평가가 점점 늘어나고 진학에도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과물보다 과정 중시… 역량 키우는 계기로
프로젝트 수업이 이뤄지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교실. 사진제공=최경식 교사

프로젝트 수업이 이뤄지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교실. 사진제공=최경식 교사

 
프로젝트 수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 중 하나가 영재학교다. 세종과학예술 영재학교 최경식 교사는 “프로젝트 과제의 핵심 목표는 융합 인재 양성”이라며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과학 영재를 양성하기 위해 자기 주도적으로 이론과 실제를 융합할 수 있는 프로젝트 과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매 학기 사흘간 학교 차원에서 프로젝트 과제 몰입 기간을 둔다. 5월에는 ‘인문예술창작주간’을 지정해 전교생에게 프로젝트 활동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 속의 시대정신과 인왕산 풍경’이라는 이름의 지리답사 활동, 파이프를 활용한 전기자동차 프로젝트 등 16개의 주제로 구성된 다양한 프로젝트 강좌를 마련했다. 이 기간에 다른 수업은 일절 진행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한 가지 프로젝트 활동을 사흘간 깊이 있게 탐구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마지막 날 전시회를 열고 발표했다.  
9월엔 학교 소재지인 세종특별자치시를 주제로 삼았다. 인문자연 탐사 프로젝트 ‘세종을 이롭게 하다’라는 이름을 내걸고 여러 가지 활동에 나섰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출발해 세종시를 속속들이 돌아봤다. 외래어가 포함된 세종시의 주요 상가건물 이름을 고유어로 바꾸는 캠페인을 기획하는 아이디어도 탄생했다. 학교 차원에서 지원하면서 프로젝트 수업의 양도 늘고 질도 높아지고 있다. 학교 과제나 수행평가, 교내 동아리 등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과제가 11개나 되는 학생도 있다.  
프로젝트 과제는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된다. 프로젝트 과제는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이며 대입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 객관식 평가와 달리 프로젝트 평가는 결과물보다 과정을 더 중요하게 본다. 최 교사는 “연구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무조건 좋은 결과물을 낼 수는 없다. 때로는 적절한 결과를 내는 데 실패하거나, 과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하거나, 시행착오를 하면서 학생들은 스스로 배운다.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은 과정 중심 평가를 하기 때문에 결과물 못지않게 연구 과정도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늘 소수의 학생이 배출한 최고의 결과물을 보는 데 익숙하다. 이러한 결과물을 프로젝트 수업의 성과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작하는 단계의 발상이 충분히 가치 있고, 진행 과정에서 학생의 역량이 향상되기 때문에, 결과물이 서툴다 해도 프로젝트 수업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역설했다.  
 
토론부터 쓰기·말하기까지 통합 진행되는 영어 프로젝트 수업
이정하 양의 조가 작업한 프로젝트 'ATRAH' 결과물

이정하 양의 조가 작업한 프로젝트 'ATRAH' 결과물

 
“I don't have good clothes. (나 좋은 옷이 없어)” 
“Oh, I know the good place to buy clothes, ATRAH! (나 좋은 옷가게 알고 있어, ‘아트라’야!)”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청담어학원. 이정하(서울 대청초 6)양이 2명의 조원과 함께 제작한 옷가게 ‘아트라(ATRAH)’ 광고영상이 대형 TV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 ‘상표’(Brand)를 주제로 한 2주간의 프로젝트 수업 결과물이다.  
“첫 번째 주엔 해외의 다양한 유명 상표를 찾아보고, 특징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 나눴어요. 그리고 둘째 주에 우리 조만의 특별한 회사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준비했어요. (이정하)” 회사 업종을 고르는 일부터 브랜드 이름과 로고를 만드는 일까지 조원 3명이 다 해냈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구체화하는 일은 전적으로 학생 몫이다. 젤리 식품점과 옷가게 중 어떤 사업을 할지 결정할 때부터 토론하고 설득했다. 어떤 옷을 팔지 고민하고, ‘아트라’라는 상호와 로고까지 만든 뒤엔 그 과정을 PPT로 만들었다. 이어 광고영상 콘티를 짜 휴대폰으로 직접 촬영했다. 짧은 수업 시간 동안 옷가게 하나를 만드는 창업 과정을 경험하며 영어를 온몸으로 익혔다.  
어학원이지만 수업 시간 중 따로 문법을 익히거나 강사의 강의가 진행되지 않는 것도 영어 프로젝트 수업의 특징이다. 학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막히는 부분을 함께 상의하고 해결 방법에 대한 힌트를 주는 게 강사의 역할이다. 학생들은 영어로 토론하고, 결과물을 영어로 만들며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한다.
이 양이 프로젝트 수업 위주의 이곳을 6개월 전부터 다녔다. 이전까진 읽기·쓰기·문법을 가르치는 일반적 어학원에 다녔다. 강의식 영어수업과 프로젝트식 영어수업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양은 “이전엔 사람들과 실제 말하며 쓰는 실용 영어를 할 일이 없었다. 여기서는 내 생각을 친구들에게 말해야 과제를 진행할 수 있다. 계속 영어로 말을 하게 된다. 매주 발표를 해야 한다. 이젠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1년 반째 이곳을 다니는 임형규(서울 잠일초 5) 군은 ‘재미’를 꼽았다. “문법을 배우고 단어 시험을 보는 다른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재미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프로젝트 수업은 다양한 주제를 배운 뒤에 내 생각을 친구들과 말하고 함께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이지은 객원기자
톡톡에듀 더 보기
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다른 기자들의 연재 기사 보기

뉴스레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