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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비웃는 낙태약 불법구매 상담받아보니..."7주후는 59만원, 백인 여성이 배송해 안전"

불법 낙태약 판매 상담사에게 기록이 남는 지 묻자 상담사가 "전혀 남지 않는다"며 안심시키고 있다.

불법 낙태약 판매 상담사에게 기록이 남는 지 묻자 상담사가 "전혀 남지 않는다"며 안심시키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월 불법 낙태에 대한 의사의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불법 낙태약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이태윤 기자

정부가 지난 8월 불법 낙태에 대한 의사의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불법 낙태약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이태윤 기자

“낙태약 구매하면 기록 남나요?”
“전혀 자료 남지 않습니다. 초기 임신은 간편하게 정리되실 거고요.”
“동양인에게 배송하다가 출입국에서 압수당해서 지금은 백인이 해요.”
 

정부가 지난 8월 불법 낙태 시술에 대한 의사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선 낙태약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 기자가 직접 낙태약 구매 상담을 받으며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자신을 약사라고 소개한 상담사는 '백인 여성'이 낙태약을 운반한다며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효과는 확실하고 복용도 간단하다'면서 구매를 유도했다.  
 

정부가 지난 8월 불법 낙태에 대한 의사의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불법 낙태약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이태윤 기자

정부가 지난 8월 불법 낙태에 대한 의사의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불법 낙태약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이태윤 기자

상담사와 접촉하는 일은 간단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 낙태약 이름인 ‘미프진’을 검색하면 구매 대행 사이트 주소가 담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바로 떴다. 미프진은 호르몬 작용 변화를 통해 자궁 내막에 이상 반응을 일으켜 착상이 유지되지 못하게 한다. 유럽에서는 의사 진단 후 자궁 내 임신 초기 10주 이내까지 쓴다.
 

정부가 지난 8월 불법 낙태에 대한 의사의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불법 낙태약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온라인 캡처]

정부가 지난 8월 불법 낙태에 대한 의사의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불법 낙태약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온라인 캡처]

구매신청 게시판에는 매일 1~5개 정도의 구매 문의가 꾸준히 올라와 있었다. 낙태약은 임신 7주 이전 39만원, 이후는 59만원에 판매됐다. 
 불법 낙태약 판매 상담사가 "미소짓게 될것"이라며 판매를 시도 하고 있다. 이태윤 기자

불법 낙태약 판매 상담사가 "미소짓게 될것"이라며 판매를 시도 하고 있다. 이태윤 기자

 

구매 대행 안에 있는 채팅창을 통해 상담을 문의하자 상담사는 몸 상태에 대해 먼저 물었다. 이후 카카오톡 아이디로 연락하라는 답변이 왔다. 카카오톡 친구를 추가한 뒤 상담을 문의하자 1분 만에 답장이 왔다. 판매하는 낙태약이 미국 정품으로 "안전하게 깔끔하게 완벽하게 정리돼 미소 짓게 될 것"이라 자신했다.
 

정부가 지난 8월 불법 낙태에 대한 의사의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불법 낙태약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이태윤 기자

정부가 지난 8월 불법 낙태에 대한 의사의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불법 낙태약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이태윤 기자

배송 절차도 자세히 설명했다. 호주 브리즈번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며 백인 여성의 개인 소지품 목록에 넣어 안전하다고 답했다.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호주 브리즈번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비행기 편명과 시간이 정리된 표를 사진으로 보내주기도 했다.  
 
낙태에 대한 찬반은 뜨거운 이슈지만 현행법상으로는 엄연한 불법이다. 낙태약 복용과 판매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2년 낙태죄 위헌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진행됐지만, 합헌으로 결정됐다. 6년이 지난 현재 헌법재판소는 또다시 위헌 여부에 대한 심리를 진행 중이다. 형법 269조 1항은 여성이 낙태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월 불법 낙태에 대한 의사의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불법 낙태약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정부가 지난 8월 불법 낙태에 대한 의사의 처벌을 강화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불법 낙태약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다. 이태윤 기자
전문가들은 낙태죄 찬반을 떠나 신뢰할 수 없는 광고, 자극적인 내용 등 불법 낙태약 구매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실제 구매대행 사이트를 보면 자극적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이용 후기가 많았다. 대부분이 원치 않는 임신으로 절박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한 글이었다. 자신을 40대 유부녀라고 밝힌 여성은 낙태약 이용 후기 게시판에 "헬스장에서 만난 사람과 두 달 정도 연애하다가 임신했다"는 내용을 올렸다. 8주가 지난 상태에서 낙태약을 먹었다며 초음파 사진을 올린 게시글도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올 2월부터 20여명의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사이버 조사단을 직접 운영하고 있지만, 서버가 해외에 있는 데다가 의약품을 자가소비용으로 소량 들여오는 것까지 전부 압수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인증받은 '정품'이라고 주장하지만 약은 인종, 체중 등 개인별 복용 방법이 다르다”며 “가짜 약을 속여 팔아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석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은 "불법 낙태약을 복용할 경우 불완전 유산이 돼 감염, 패혈증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미프진은 자궁 내 임신에만 적용되는 약으로 자궁 외 임신에는 효과가 없다. 김 회장은 “자궁외임신 파열로 나중에 수술까지 할 수도 있다”며 “낙태약을 사용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윤·김정연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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