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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시설 건설에 노숙자까지 동원한 日 야쿠자

지난달 27일 일본 2020년 도쿄올림픽 선수단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일본 2020년 도쿄올림픽 선수단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야쿠자가 2020년 도쿄올림픽 시설 건설 현장에 노숙자들을 불법으로 투입하고, 이들의 일당까지 빼앗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현지에선 “건설업계와 야쿠자의 밀월관계가 여전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SCMP는 “경찰이 도쿄올림픽 시설 건설에 투입된 노동자의 불법 알선해준 혐의로 야쿠자 6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두목 격인 69세의 히루 미츠노부 역시 포함됐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이들 야쿠자는 ‘교쿠토-카이(極東会)’라고 불리는 도쿄 소재 야쿠자 분파다. 1993년 설립된 이 분파는 최소 14개 현에서 여전히 활동 중이라고 SCMP는 전했다. 특히 이들은 건설업체에 노숙자를 알선해준 대가로 일정 수수료를 타냈으며, 노숙자들에겐 평균 1만 엔(10만 원) 가량의 일당 중 일부를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SCMP는 일본 아사히신문을 인용해 “경찰은 ‘(두목인) 히루가 신주쿠 일대서 노숙자를 모집한 뒤 도쿄 인근의 올림픽 건설 현장에 투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온몸에 문신을 한 일본 야쿠자. [중앙포토]

온몸에 문신을 한 일본 야쿠자. [중앙포토]

 
 SCMP에 따르면 도쿄 인근 노숙자는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약 5000명의 노숙자가 집 없이 도쿄 시내를 배회하고 있으며, 이중 생활비가 급한 이들은 쉽게 야쿠자의 ‘알선 타깃’이 됐다고 SCMP는 전했다.  
 
 카일 클리브랜드 미 템플대 도쿄캠퍼스 교수(사회학)는 “야쿠자는 전후(戰後) 직후로 건설업계와 공사 현장에 친숙한 존재였다. 당시와 현재 상황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며 “대기업과 건설업, 정치인들도 이런 사건이 발생하도록 일조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일본 당국은 현 사태를 더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앞둔 마당에 국제적인 규범을 준수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 30조 원”
 
 천문학적인 올림픽 개최 비용 역시 일본 정부에 악재다. SCMP에 따르면 최근 일본회계검사원은 도쿄올림픽 개최에 총 3조 엔(30조 5200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집계했다. SCMP는 “이는 지난해 12월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집계한 금액(1.35조 엔)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이 이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았다면 올림픽 개최 자체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이 제기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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