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청소년들 항문알바한다" 에이즈로 싸우다 국감 2시간 파행

[국감현장]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 나온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사진 국회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 나온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사진 국회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청소년들이 항문알바를 하고 있어요. 용돈 벌고 싶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성인들에게 몸을 팔고 있습니다”(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논란으로 감사가 일시 중지됐다. 에이즈 발병의 주원인이 동성애, 특히 항문성교 탓이라며 보건당국 수장에게 답변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 측과 이에 강하게 항의하는 여당이 고성을 지르며 감사현장에서 대립했기 때문이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 나온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김준명 연세대 감염내과 명예교수.[사진 국회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 나온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김준명 연세대 감염내과 명예교수.[사진 국회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사건의 발단은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의 참고인 질의였다. 윤 의원은 이날 국정 감사에서 김준명 연세대학교 감염내과 명예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국내 에이즈 감염 원인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김준명 교수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전국 21개 대학병원과 에이즈연구소,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국내 HIV 바이러스의 감염경로, 한국 HIV/AIDS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이날 “(연구결과에선) 연령대가 젊어질수록 동성 간의 성접촉 빈도가 늘어난 걸로 나타났다”며 “특히 10~20대는 75%, 10대만 봤을 때는 93%가 동성 간의 성접촉으로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의 감염 경로를 보니 많은 가출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통해 용돈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이 성인과의 동성 성접촉을 통해서 감염되고 있더라”고 말했다.
문제는 김 교수의 증언에 이은 김순례 의원의 질의에서 본격화됐다. 김 의원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청소년들이 용돈 벌고 싶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성인들에게 몸을 팔고 있다”며 “이거 (청소년들에게) 알려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 에이즈 예방법으로 콘돔을 쓰라는 단순 권고 말고 국민에게 10대에게 어떤 것을 알려주셨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바텀알바’를 들어보셨냐”며 “청소년들이 이런 항문알바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년에 한 20명씩 군대에서 에이즈 감염이 된다는 것 알고 있느냐”며 “군대에 가서 강압적으로 성기접촉을 하고 에이즈에 걸려서 나온다는 사실을 방기하겠냐”고도 말했다. 또한 동성애가 에이즈의 주원인이냐고 정 본부장에게 수차례 따져 물었다.
  
이에 정은경 본부장은 “동성애가 에이즈의 고위험 집단”이라며 “전파경로와 예상수칙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보건복지부 자료의 문구를 정 본부장에게 따라 읽으라고 시켰다. 한국의 경우 에이즈 감염자의 91.7%가 남성이며 99%가 성관계로 인해 전파된다는 내용이었다. 김 의원의 지시에 정 본부장은 해당 문구를 더듬더듬 따라 읽었다.
 
그러자 기동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시킨다고 그대로 읽느냐”며 정 본부장을 막아섰다. 김 의원에게도 “그게 질문이냐. 뭐 하는거냐”며 고함을 지르며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의원도 “(정 본부장이 에이즈 원인에 대해) 인정을 안 하지 않느냐”며 맞고함을 질렀고, 같은 당 김승희 의원 등도 거들었다. 
 
국감장은 여야 의원들의 대립으로 시끄러워졌고,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오후 5시 40분쯤 감사를 일시 중지시켰다. 감사는 약 2시간 정도 지난 오후 7시 30분에 속개됐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