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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절 北 대사관에 넘버4 보낸 中, 한국 국경일엔 차관 보냈다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이 11일 북중러 3자회담을 마치고 모스코바에서 베이징에 돌아왔다. 쿵 특별대표는 모스크바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 지역 담당 차관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이 11일 북중러 3자회담을 마치고 모스코바에서 베이징에 돌아왔다. 쿵 특별대표는 모스크바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 지역 담당 차관과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저녁 중국 베이징의 주중 한국대사 관저에서 국경일 리셉션이 열렸다. 국군의 날과 개천절이 포함된 10월 해외 각 공관이 주재국 고위 관리 등 내외빈을 초청하는 행사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중국 측 주빈(메인 게스트)의 격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중국은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를 보냈다. 2년 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대한 불만으로 주빈을 파견하지 않았던 외교 결례를 반복하지 않았다. 곧 타결된 ‘10·31 사드 합의’의 사전 신호였다.  
 
 올해는 지난달 6일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리셉션에 권력서열 4위의 왕양(汪洋) 정치협상회의 주석을 참석시킨 바 있어 한국 행사에 참석할 중국 주빈의 격이 또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또 다른 북한 9·9절 행사였던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주최한 경축리셉션에는 사실상의 ‘제8의 상무위원’으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참석했다.
 
11일 한국 행사에 중국은 차관급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을 보냈다. 지난해보다 반(半) 직급 올려 성의를 보이는 데 그쳤다. 쿵 부부장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중·러 모스크바 외무차관급 회담에서 대북 제재 조치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한 뒤 이날 새벽 귀국했다.
 
노영민 한국 주중대사와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오른쪽)이 악수하는 모습. [한국대사관 제공]

노영민 한국 주중대사와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오른쪽)이 악수하는 모습. [한국대사관 제공]

 
 중국은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관이 주최하는 국경절 리셉션에 관례로 부장조리(차관보)나 부부장(차관)을 파견한다. 쿵 부부장은 지난 5월과 8월 각각 아제르바이잔과 싱가포르 대사관 주최 국경절 리셉션에 주빈으로 참석했다. 차관보급으로는 2016년 류하이싱(劉海星) 부장조리가 영국과 스위스 국경절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 한국 행사의 중국 측 주빈 직급이 북한보다는 현격히 낮지만 대체로 한ㆍ중 관계가 양호했던 시절로 복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군 열병식을 관람했던 2015년의 경우 중국은 의전 서열상 장관급인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장을 보냈다. 그 전해에는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차관에 해당)을 파견한 바 있다.  
 
 이날 환영사에서 노영민 대사는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에 힘입어 한·중 관계가 다시 순항하고 있다”며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각계 주요 인사 및 베이징 외교단과 교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쿵 부부장 외에 여류 소설가 톄닝(鐵凝) 중국 문학예술연합회 주석, 전 외교부 부부장인 리바오둥(李保東) 보아오포럼 비서장, 군사과학원 연구생부 정치위원 리취안(李泉) 소장 등 각계 요인들이 참석했다.
 
 부대 행사로는 ‘한지 의상 패션쇼’ 등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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