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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칩 이어 … 중국, GE엔진 기밀 빼내려다 잡혔다

미·중 간 무역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의 정보기관 고위 관리가 5년 가량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미국의 우주·항공 분야 기업들로부터 기밀을 훔친 혐의로 붙잡혀 미 사법당국의 손에 넘겨졌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 장쑤성지부 부국장인 얀준 쉬는 2013년 12월부터 올 4월 벨기에에서 체포될 때까지 신시내티에 기반을 둔 GE항공을 포함한 미 주요 우주항공회사 전문가들을 타깃으로 기밀을 빼내려 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간첩 활동을 하다 적발된 중국 정부의 스파이가 미국으로 송환돼 법정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고 WP는 전했다. GE항공은 보잉사와 에어버스 등에 엔진을 공급해왔고, 상업용 비행기와 대형 헬리콥터용 차세대 엔진을 연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WP에 따르면 쉬 부국장은 경비를 대줄 테니 중국 대학에서 강의를 해달라는 식으로 전문가들의 환심을 사 이들을 중국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을 장쑤성 과학기술협회 관계자라고 소개했다. 
 
쉬 부국장은 중국 최고의 공과대학 중 하나인 난징항공항천대학 관계자들과 자주 정보를 교환했다고 한다. 실제 한 GE항공의 엔지니어는 지난해 이 대학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중국을 방문했다. 쉬 부국장은 이후 이 엔지니어로부터 엔진 날개 디자인과 재료 등 회사 자료들을 넘겨받기 위해 출장을 통해 벨기에에서 만날 것을 모의했는데 벨기에 당국에 덜미가 잡히면서 이는 수포로 돌아갔다. 외신들에 따르면 쉬 부국장은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미국은 이 사건을 통해 중국 정부가 대미 경제 스파이 행위를 직접 관리·감독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비난했다. 존 데머스 미 법무부 국가안보 차관보는 “이번 사건은 미국의 비용으로 중국을 발전시키는 사례 중 일부”라면서 “미국의 자금과 지식을 훔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 잇따라 적발됐다. 지난달에는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 국적 지차오췬이라는 20대 엔지니어가 미국인 과학·기술 산업 관계자 8명에 대한 정보를 중국 정보당국에 전달한 혐의로 체포됐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메이저 통신사 네트워크 서버에서 중국이 비밀리에 심은 스파이 칩이 발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과 무역갈등을 빚어온 미국은 줄곧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을 문제 삼아 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일 한 싱크탱크 연설에서 중국 보안 당국이 미국 기술을 대규모로 훔치고 있다며 산업 스파이 행위 등을 공개 경고했다.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기소는 완전히 날조한 것”이라며 “미국이 법에 따라 공정히 처리하고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스파이 기소 사건에 맞대응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자국 내 미 외교관이나 정보 요원들을 추방시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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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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