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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흔든 '美 검은 수요일'···亞증시 일제히 초토화

한국 증시가 폭풍에 휘말렸다. 진앙지는 미국이다.
 
11일 오전 10시 42분 현재 코스피는 하루 전과 비교해 63.00포인트(2.83%) 하락한 2165.61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시 개장과 함께 코스피는 5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2200선이 붕괴했다. 시간이 흐르며 낙폭은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22.51포인트(3.01%) 내린 724.99를 가리키고 있다. 800선이 무너진 지 6거래일 만에 700선 초반까지 내려왔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62.57포인트(2.81%) 하락한 2166.0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1]

11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62.57포인트(2.81%) 하락한 2166.0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1]

 
미국 증시를 덮친 ‘검은 수요일’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15%, 나스닥 종합지수는 4.08%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3.29%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정보기술주(IT) 실적 악화 우려가 겹치면서 미국 증시가 나란히 3%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미국 증시는 한국ㆍ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보다 탄탄한 흐름을 보여왔다.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서다. 하지만 이제 미국마저도 국채 금리 상승, 미ㆍ중 무역 분쟁 여파에 휩싸이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 전체가 미국발(發) ‘검은 수요일’ 충격에 휩싸였다. 중국 상하이 종합, 일본 닛케이225, 홍콩 항셍지수 등 아시아 주요 지수는 이날 오전 3% 넘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한국 증시 역시 2%대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3% 넘게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3% 넘게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EPA=연합뉴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을 제외한 주식시장은 대부분 하락세였다”며 “미국 시중금리 상승, 공급 충격에 의한 유가 상승, 자국 통화 약세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 등이 (미국 증시) 조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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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 연구원은 “새벽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은 이제는 미국 주식시장마저도 더 이상은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한다”며 “미국 주식시장도 세계 경기에 부담을 주는 변수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IT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악화 우려 역시 현재 진행형인 문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영향에서 미국 기업도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에 따라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미국 기업의 투입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향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 심리 위축을 불러왔다”며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은 미국의 대중국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발효로 내년 미국 기업의 영업이익이 15% 내외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남은 기간 한국 증시에 가장 큰 위험은 미국 증시 하락”이라며 “내년부터 미국 증시의 강세 효과는 점차 사라지고, 반면 관세, 임금, 유가 상승이라는 비용 효과는 점점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원은 “여기에 무역 갈등과 금리 상승 이슈가 방아쇠로 작동하며 시장이 생각보다 먼저 반응한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충격이 미국 증시까지 덮쳤다. [중앙DB]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충격이 미국 증시까지 덮쳤다. [중앙DB]

 
한국 증시 역시 전망은 어둡다. 주가 하락을 부추길 만한 대내ㆍ외 악재가 쌓여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도 경기 호전이 (원인이) 아닌 한ㆍ미 금리 차 축소와 주택시장 과열 억제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논의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악재”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은 “특히 한국처럼 중국 경기에 대한 노출도가 크면서 대외 개방도가 높은 증시는 중국을 대신해 매물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 불리한 처지라고 봐야 한다”며 “최근 한국 증시의 두드러진 상대 약세는 이런 해석이 아니면 도저히 설명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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