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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폭행’ 코코린, 축구계 퇴출 위기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러시아 축구대표팀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 [EPA=연합뉴스]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러시아 축구대표팀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 [EPA=연합뉴스]

 
러시아 축구대표팀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27ㆍ제니트)이 촉발한 폭행 사건의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코코린의 축구계 퇴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코코린은 과거 축구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파벨 마마예프와 가족들을 대동하고 지난 주말 모스크바의 한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하던 중 폭행 사건을 일으켰다. 이미 만취 상태로 레스토랑에 입장한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뒤 후식으로 나온 커피에 불만을 표시하며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근처 테이블에서 식사 중이던 두 명의 남성과 시비가 붙었다. 이들은 의자를 들어 남성들을 내리친 뒤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무차별 폭행했다.
 
코코린과 마마예프는 피해자들을 구타하면서 “중국인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인종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피해자 중 한 명은 러시아 산업통상부 소속의 고위 공무원 데니스 박으로, 한국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데니스 박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뇌진탕 증세를 호소했다.
 
두 선수는 당일에 또 한 건의 난동을 부린 것으로 확인됐다. 길가에 서 있던 TV 진행자의 자동차를 부수고 운전기사를 폭행하는 장면이 거리를 비추던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파문은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다. 파벨 콜로코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즉각 두 선수의 축구대표팀 퇴출을 선언했다. “두 선수는 러시아 축구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이었다”면서 “앞으로 러시아 대표팀에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도 “(러시아 현지 언론이 보도한) 사건의 영상이 매우 불쾌했다”면서 “정부 또한 이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처벌은 축구대표팀 퇴출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주간지 ‘선’은 “코코린과 마마예프에게 폭행을 당한 두 명의 공무원 중 한 명은 치아가 부러지는 피해를 당했다. 현장을 지켜본 카페 직원들은 두 선수가 술에 취했을 뿐만 아니라 마약까지 복용했다고 믿고 있다”면서 “혐의가 모두 인정돼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두 선수가 최대 5년 형을 선고받을 것”이라 보도했다.  
 
코코린의 소속팀 제니트 또한 “구단은 코코린의 행동에 대해 규탄한다. 관계 당국으로부터 법적 처분이 내려지는 것을 지켜본 뒤 구단 차원의 징계도 함께 내릴 예정이다.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마예프의 소속팀 크라스노다르는 방출을 고려 중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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