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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선동열에 "선의의 피해자로 본 내가 바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 사진)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 사진)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을 비판하며 “KBO(한국야구위원회), 그리고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야구 적폐부터 제대로 밝혀 보겠다”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봉 2억원에 판공비 無 SUN, 국감서 사령탑 부임 과정 밝혀”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의원은 “선 감독을 선의의 피해자라고 본 제가 바보였다”면서 “다시 간다. KBO, 그리고 KBSA, 야구적폐부터 제대로 밝혀 보겠다. 야구팬 여러분들의 성원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손 의원은 국회 본관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호출받은 선 감독을 향해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대표선수 선발권을 완전히 넘긴 뒤 선 감독이 역대 최초의 전임감독으로 취임했다”며 감독으로 선임된 과정 등을 지적했다.  
 
이에 선 감독은 “KBO, 구본능 (전) 총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5월쯤으로 (시기를) 기억한다. 생각해보겠다고 했고 두 달 뒤 결정했다”고 말했다.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해선 “저는 현장만 안다. 행정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연봉 2억원에 판공비가 포함됐다”는 자신의 연봉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한 선 감독은 “판공비(업무추진비)가 무제한이라는 말이 있다”는 손 의원의 질의에 “연봉에 포함”이라고 반박했다.
 
손 의원은 “야구 관객이 선 감독 때문에 20%나 줄었으니 사과하시든지 사퇴하시든지 하라”고 몰아세웠고, 선 감독 역시 “(오지환을) 소신껏 뽑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손 의원은 또 “선 감독이 이렇게 끝까지 버티고 우기면 2020년까지 야구대표팀 감독을 하기 힘들다”며 “장관이나 차관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신 있게 선수를 뽑은 덕분에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고 하지 마라”며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사과하든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선 감독은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경기력만 생각했다. 선수 선발하는 건 제 생각이 맞았다”고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국감장에서 선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본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며 오지환(LG 트윈스)의 대표 선발을 문제로 삼았지만, 선 감독은 극구 부인했다.  
 
선 감독은 2시간가량 이어진 증인 질의·응답에서 의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선 감독은 국정감사에 출석한 것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듯 굳은 표정을 한시도 풀지 않았다. 국감이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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