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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좋은 죽음이란 "가족에게 부담 안 줘야"

은퇴와 죽음

은퇴와 죽음

'좋은 죽음'이란 무엇일까. 나라마다 웰다잉(Well dying) 개념이 같을까.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종양 지지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 10월호에 좋은 죽음과 관련한 논문이 실렸다고 10일 밝혔다. 윤 교수는 2016년 국내 말기 환자와 그 가족 등 4176명을 대상으로 '열 가지 좋은 죽음'을 설문 조사했다. 
 
 한국인은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22.4%)을 첫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이 함께 있는 것'(21.9%)인데, 두 항목에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가족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정서가 반영됐다. 
 
 다음으로 주변 정리가 잘 마무리된 것, 통증에서 해방, 지금까지 삶이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것 등의 순이었다. 윤 교수는 2004년 비슷한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와 별 차이가 없다. 1~4위는 같고, 5위가 당시에는 영적인 안녕 상태였고, 이번에는 '지금까지 삶이 의미 있게 생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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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기 환자는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중시했지만 가족은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첫째 요건으로 꼽았다. 의료진은 '지금까지 삶이 의미 있게 생각되는 것'을 1위로 들었다.
 
 윤 교수는 외국 논문을 조사해 비교했다. 미국인은 '좋은 죽음'에 대해 '통증에서 해방'을 첫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영적인 안녕, 가족이 함께 있는 것, 정신적인 각성이 뒤를 이었다. 영국인은 '익숙한 환경'을 가장 중시했다. '존엄과 존경을 유지한 죽음' '가족·친구와 함께' '고통 없이 죽어가는 것' 등의 순이다. 일본인은 '신체적·정신적 편안함'을 1위로 꼽았다. '희망하는 곳에서 임종'을 둘째로 꼽았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에 대해 "죽음에 대한 가치가 문화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구에서는 본인 스스로가 겪는 '고통에서 자유'가 우선순위가 높지만 한국은 본인보다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더 영향을 미친다.

 
 윤영호 교수는 "선진국은 의학뿐만 아니라 사회학·심리학에서 좋은 죽음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면서 "이제 한국도 서구처럼 좋은 죽음의 목표를 세우고, 그에 걸맞은 제도를 만들어 가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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