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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간선거 뒤 북·미 정상회담” 빈·제네바가 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를 제외한 3~4곳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 시기와 관련해선 “선거 때문에 지금은 떠날 수 없어 중간선거 이후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미 중간선거(다음달 6일)가 끝난 뒤인 11월 11일 전후에 유럽에서 열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인접 유럽국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구체적인 장소로는 오스트리아 빈, 스위스 제네바 또는 스웨덴 스톡홀롬이 거론된다. 게다가 김 위원장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어 모스크바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다면 단거리 이동을 한 뒤 트럼프를 만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카운슬블러프스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유세 집회에 경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카운슬블러프스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유세 집회에 경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스트리아 빈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와 함께 북한 대사관이 있고, 스위스는 김 위원장이 1990년대 후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다녔던 베른국제학교가 있어 익숙하다. 스웨덴은 지난 3월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방문해 사전점검을 했던 곳이란 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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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의 평양 개최 가능성에 대한 설명도 했다. 김 위원장을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로 부를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도 아마 좋아할 것이며 나도 그러고 싶다”면서도 “거기도 좋겠지만 지켜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개최 가능성에 대해 “누구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진 않다”며 “결국 우리는 미국 땅은 물론 그들 땅(북한)에서도 많은 회담을 하게 되겠지만 (개최지는) 북한 땅도 포함해 쌍방향으로 논의할 문제(that‘s a two-way street)”라고 말했다. 당장 미국과 북한에서 정상회담을 열기에는 아직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뉘앙스로, 향후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경우 양국을 오가는 셔틀 협상 또는 셔틀 외교가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측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의 백화원 오찬 당시 옆방에서 미국 관리들과 함께 한 북측 관리가 “평양에서 열리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AP통신 등 외신들은 평양 개최가 시기상조라는 전망이다. 아직 영변 핵시설의 검증·해체와 종전선언 빅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논의를 소개하면서도 대북제재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제재들을 해제하지 않았다. 매우 중대한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나는 그것들(제재)을 해제하고 싶지만 이를 위해선 우리는 뭔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금까지 내놓은 카드 외에도 ’플러스 알파‘를 더 꺼내놔야 한다는 요구다.
 
북·미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위협과 함께 어르고 달래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전략이다. 그는 “북한이 정말 성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김 위원장이 결단을 내리는 어느 시점에 극적인 장면을 풀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개최에는 신경써야 할 세부사항이 많다”며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김 위원장의 스케줄을 맞춰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엔 기자 5000명이 취재를 위해 모였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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