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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도 경제 낙관 접었다 … “전반적 경기 정체”

현재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인식 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
 
민간 연구기관은 물론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도 “한국의 경기 전반이 정체돼 있다”고 진단한다.기획재정부가 지난달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경제는 회복세’라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위축되는 체감경기, 경기실상은?’이란 제목의 세미나에서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정부의 경제상황 인식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개회사에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내수침체, 대내외적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기업과 국민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현재 경기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려면 체감경기 악화의 원인 파악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근본적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수출·경제성장률이 호조세지만 체감경지지수, 특히 자동차·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근 설비투자 감소, 고용둔화 등 실물경제 지표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기업심리 개선을 위한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인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내수침체 장기화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공황’ 탈출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주 실장은 “경제상황에 대한 민간과 정부의 인식 차이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투자가 우선되고 고용과 서비스, 중소기업으로 이어져 가계소득과 취업시장 개선으로 가는 ‘공급주도성장’의 경로도 소득주도성장만큼 복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DI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KDI는 이날 내놓은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 감소와 고용 부진으로 내수 흐름과 전반적 경기가 정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8월까지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유지했다. 하지만 9월에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락할 위험이 크지만,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며 시각을 바꿨다.
 
해외 주요기관들도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거둬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3%대로 봤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최근 들어 줄줄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도 전망 수준을 2%대로 낮췄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 KDI는 “미국 경기호조로 3% 중후반 성장률을 유지하겠지만, 경기회복 속도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라며 “미국의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장기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하방 위험은 상반기에 비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동현 기자, 세종=하남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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