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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 “충격적 기억”vs“왜 고맙다고 했나”…성추행 진실 공방

유튜버 양예원씨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공개증언을 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유튜버 양예원씨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공개증언을 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3년 전 피팅모델 활동 중 겪었다는 성추행과 사진 유출 피해를 주장한 유튜버 양예원씨가 법정에서 “성추행은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또렷이 기억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동영상 유포 혐의를 인정한 모집책 최모(45‧구속)씨 측은 “(양씨가) 촬영을 잡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며 성추행 혐의는 부인했다. 
 
양씨는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강제추행 등 혐의 사건 제2회 공판기일에 나와 피해자 증인신문에 임했다.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 증인신문은 통상 비공개로 진행되나 양씨 측은 지난달 5일 제1회 공판기일 때 피해자 증인신문 공개를 요청했다.  
 
양씨는 “2015년 여름의 기억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기억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추행을 당한 8월 29일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다”며 촬영 당일 전후 상황, 촬영 당시 취했던 포즈 등을 진술했다. 또 최씨가 자신을 추행했을 때 취했던 특정 자세와 입었던 의상, 최씨가 들고 있던 카메라 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씨 측 변호인은 양씨가 첫 경찰 조사 때 5회 촬영했다고 말했지만 실제 촬영이 16회였다는 점, 추행당한 이후 양씨가 스튜디오 실장에게 직접 연락해 촬영 날짜를 잡아달라고 한 점, 양씨가 실장과의 카톡 메시지 중 ‘촬영을 잡아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등 피해자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양씨 증언의 신빙성 탄핵을 시도했다.  
 
양씨는 “복학을 앞두고 학비가 필요하던 시점에 아르바이트를 12시간 이상 해도 돈이 충당되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부탁했다”며 “앞서 촬영된 사진들이 인터넷상에 유출되는 게 무서워 실장에게도 최대한 친절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제가 가진 계약서가 5장이어서 (촬영 횟수가) 잘 기억나지 않았다”며 “하지만 당시 분위기, 사람들 얼굴, 추행 사실 등은 정확한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양예원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며 눈물
양씨는 증언을 모두 마친 뒤 이 판사가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저는 배우 지망생이었고 지금도 미련이 남을 정도인데 22살 때 이력서 한 번 잘못 넣어서…”라며 흐느꼈다.  
 
그는 “(당시엔) 신고할 생각도 못 했다. 가족들이 알면, 사진들이 유출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던 그때의 제가 안쓰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25살인데 저는 여자로서의 인생을 포기해야 할 만큼 전 국민에게 ‘양예원은 살인자다, 거짓말쟁이다, 꽃뱀이다, 창녀다’ 이런 얘기를 듣는다”며 “앞으로 대단한 것을 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다음 공판은 오는 24일 열린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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