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남대천에 연어가 돌아오고 있다.
10일 강원 강릉 시내 한복판을 흐르는 남대천에서 고향을 찾아온 연어가 보의 폭포를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연합뉴스]
남대천에서 태어난(또는 치어로 방류된)연어는 1년쯤 자란 뒤 동해바다로 나간다. 북태평양의 베링 해와 캄차카 반도까지 갔다가 장장 1만 6000km를 모천회귀(母川回歸)라는 본능에 따라 헤엄쳐온다.
강릉 남대천에서 연어가 보의 폭포를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연어가 왜, 어떻게 고향을 찾아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른다. 어릴 때 자란 모천의 냄새를 맡으며 찾아온다고도 하고, 별을 보고 방향을 찾는다는 주장도 있다.
고향을 찾아온 연어가 남대천의 보를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연어는 성장 속도가 빠르면 방류 2년 만에 돌아오기도 하지만, 보통 회귀에 3년 이상 걸린다.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확률(회귀율)은 낮다. 성장과정에서 대형 어류나 새 같은 천적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남대천으로 돌아온 연어가 보의 폭포를 거슬러 도약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향 남대천에 돌아와도 산란 장소까지 가는 길은 험란하다.
고향을 찾아온 연어가 남대천에서 보에 막혀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무사히 알을 낳을 장소에 도착한 수컷은 꼬리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를 이용하여 자갈과 모래가 깔린 하천에 폭 40∼90㎝, 깊이 40㎝의 산란장을 만든다. 암컷과 수컷이 알과 정자를 산란하고 암컷은 꼬리지느러미를 이용하여 알을 자갈로 덮는다. 암컷과 수컷은 산란 후에 모두 죽는다. 그렇게해서 태어난 치어는 또 아주 멀고 신비한 여행을 떠난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