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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회복세라지만…KDI, “전반적 경기 정체”

한국의 경기 전반이 정체돼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회복세’라는 진단을 거두지 않고 있지만,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경기 하강 경고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는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 감소와 고용 부진으로 내수 흐름은 정체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또 “광공업 생산이 확대됐으나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건설업 생산의 부진도 지속됨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는 정체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KDI는 지난 8월까지 경기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유지했다. 하지만 9월에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락할 위험이 크지만, 빠른 하락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다”라며 시각을 바꿨다. 지난달에 이어 10월에도 ‘개선추세’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다.
 
KDI는 “9월 수출은 추석 명절 연휴 이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반도체를 위주로 양호한 모습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고용도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KDI는 “소매판매액의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서비스를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개선 흐름은 완만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기계류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요기관들도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거둬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3%대로 봤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최근 들어 줄줄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도 한국 성장률 전망 수준을 2%대 낮췄다.
 
반면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진단은 ‘회복세 흐름’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우리 경제는 수출과 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회복세’ 문구를 넣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 KDI는 “미국의 경기호조로 3% 중후반의 성장률을 유지하겠지만, 경기회복 속도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라며 “미국의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장기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 하방 위험은 상반기에 비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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