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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 사진이 유행" 구멍 뚫린 SNS…청소년 극단적 시도 증가

[중앙포토]

[중앙포토]

“나는 밥만 먹는 식충. 엄마 미안해요, 아빠도 미안해.”
 
유튜브에서 유행하고 있는 일명 ‘자살송’의 가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등을 거점으로 이런 콘텐트가 확산되고 있다. 
 
이 노래의 유튜브 조회수는 100만 건이 넘는다. 또 ‘뮤비 버전’ ‘드럼 버전’ 등 이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패러디한 영상이 수십 건 넘게 올라와 있다. 심지어 학생들 사이에선 애인이나 친구에게 노래 가사를 메신저로 보낸 뒤 반응을 구경하는 ‘가사 프랭크(frank·장난)’ 놀이까지 유행하고 있다.
 
SNS가 관련 게시물들에 무방비로 뚫린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 학생 수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자살 사망 학생은 114명에 달했다. 2016년에는 18명, 2015년에는 93명에 불과했다. 학생 수가 꾸준히 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성은 더 크다. 학생 10만명 기준 자살자 수는 2015년 1.5명, 2016년 1.8명에서 지난해 1.9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살 시도 학생 증가 속도는 더욱 빠르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37명이었던 자살 시도 학생은 2015년엔 258명, 지난해에는 451명으로 늘었다. 451명은 역대 최대다. 특히 지난해 36명의 초등학생이 자살을 시도해 전년도보다 9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청소년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해를 하고 ‘인증샷(증명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자해’를 태그로 검색하면 39만5000건의 게시글이 표시된다. 주사기나 칼 등으로 상처를 내고 피가 흐르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식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 7월 2주 동안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1만7338건의 자살유해정보를 적발했다. 2015년 3169건, 지난해 1만2000여건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음란물과 달리 자살 관련 정보는 법적으로 게시자를 처벌할 만한 규정이 없다. 자살유해정보를 불법으로 분류해 정보통신망 유통을 금지하는 내용의 ‘청소년 보호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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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SNS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의 자살 모방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계한다. 
박종익 강원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자해를 시도하고 병원을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배우 최진실 사망 이후 자살률이 급증했듯 SNS 등을 통해 자살 관련 내용들을 자주 접하게 되면 우울 증세가 있는 학생들은 자살이나 자해를 따라 하기 쉽다”고 말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자해가 유행이라고 할 정도로 번지고 있다”며 “반복적인 자해는 단순한 일탈이 아닌 정신장애의 경고 장애일 뿐 아니라 반복되면 자살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자살을 사전에 방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림대병원의 ‘2017 학생자살시도 분석 보고서’를 보면 주변인의 자살시도가 학생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에도 7개 학교가 이런 사안에 개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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