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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망자에게 처방된 마약류 의약품 수천개...수면제ㆍ식욕억제제 최다

 사망자에게 졸피뎀이 처방되고 30대 여성에게 하루 7명 분의 프로포폴이 106일 간 처방된 사실이 드러났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사망자에게 졸피뎀이 처방되고 30대 여성에게 하루 7명 분의 프로포폴이 106일 간 처방된 사실이 드러났다. [중앙포토, 연합뉴스]

사망자에게 졸피뎀이 처방되고 30대 여성에게 하루 7명분의 프로포폴이 106일간 처방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마약류 처방 현황 자료를 9일 공개했다. 5~8월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자료를 사망자료와 비교한 결과, 사망자에게 조제ㆍ투약된 사례 743건(123개 의료기관)이 확인됐다. 통합관리시스템은 마약류 처방ㆍ조제 전 단계를 전산으로 관리하며 5월 18일 가동을 시작했다.  
 
마약류 처방을 받은 사망자는 210명이며 이들에게 7297개가 처방됐다. 의료기관 종류별로 보면 동네 의원의 처방 건수가 92건으로 가장 적었지만, 처방된 의약품 양은 3660개로 가장 많았다. 의료인이 사망자 정보를 이용해 허위로 처방하고 이를 조제ㆍ투약 보고하면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사망자에게 처방된 마약류는 불면증 치료제인 ‘졸피뎀’(1204개)이 가장 많다. 식욕억제제인 ‘펜디메트라진’(1059개), 우울증 치료제인 ‘로라제팜’(856개)가 뒤를 이었다. 졸피뎀은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지만, 의존성이 강해 과다 복용하면 중독될 수 있는 약물이다. 의사 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지만 최근 SNS를 통한 거래가 적발되는 등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사망자 이름으로 처방된 마약류가 이런 데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마약류 의약품으로 취급되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중앙포토]

마약류 의약품으로 취급되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중앙포토]

 
사망자뿐 아니라 한 사람에게 비상식적으로 많은 양의 마약류가 처방된 사례도 적발됐다. ‘우유 주사’로 불리는 수면유도제 프로포폴 처방량 1위인 김 모(35ㆍ여) 씨는 병원 한 곳에서 106일간 1만5260mL의 프로포폴을 처방받았다. 2위인 송 모(33ㆍ여) 씨는 1만4240mL를 처방받았다. 김 씨는 106일간 매일 7.2명이 투약할 양을, 송 씨는 매일 6.7명분을 처방받은 셈이다. 졸피뎀 처방량 1위인 오 모(34) 씨는 같은 기간 4940정을, 김 모(49) 씨는 3643정을 처방받았다.  오 씨는 하루에 46.6정을 김 모 씨의 경우는 34.4정을 처방받은 것이다. 보건 당국은 하루에 투약 가능한 용량을 벗어난 것이어서 거짓 보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효정 식약처 마약관리과장은 “마약류 오남용ㆍ불법거래 등으로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현장 조사를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은 “정부가 마약류 의약품 관리를 강화해왔지만, 여전히 구멍이 뚫려있다. 불법 유출과 과도한 처방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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