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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주도 성장 해봤는데 … 늘어난 소득, 기술 습득 이어져야 효과”

폴 로머. [AP=연합뉴스]

폴 로머. [AP=연합뉴스]

“소득주도 성장을 싱가포르에서 실험해 봤다. 혼재된 결과를 얻었다. 중요한 것은 늘어난 소득이 기술 습득으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폴 로머(63·사진) 미국 뉴욕대 교수는 8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득주도 성장의 경제적 효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1990년대 기술혁신이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내생적 성장 이론’을 정립한 대가답게 소득 상승을 기술혁신의 촉진제로 설명했다.
 
로머 교수는 “사람들은 부유해질수록 더 똑똑해지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마련”이라며 “어떤 기술이 더 필요하고 누가 더 기술을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꿔 말하면 늘어난 소득으로 지식을 채우고 필요한 기술을 교육받을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성장에 보탬이 되지만, 단순 소비만 늘릴 경우에는 경제성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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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연구개발을 통한 지식 축적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열쇠다. 생산요소 중 하나인 자본의 경우 투입량이 증가할수록 한계생산성이 떨어지지만 지식은 축적될수록 오히려 한계생산성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강조해 왔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을 예상했나.
“나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 ‘노벨상에 목매지 말자’ ‘노벨상은 내 것이 아니다’는 것이다. 노벨상이 나를 찢어놓고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노벨상이라는 대가를 바라지 말고 내가 원하고 생각했던 뭔가를 위해 정진하자고 마음먹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이 지났다. 앞으로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가.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또 다른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점은 지난 위기를 통해 배운 실용적인 교훈을 얼마나 잘 활용해 대비하는지 여부다. 특히 우리가 대비해야 하는 부분은 경제적 안정성뿐 아니라 불평등과 부적절한 문제 등 정치적 안정성 여부도 포함돼야 한다.”
 
미국이 파리 기후협정 탈퇴 등 과학적 사실을 무시한다는 지적이 많다.
“자신의 의견을 낼 권리는 있지만 우리를 둘러싼 ‘팩트(사실)’를 무시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과학이 할 수 있는 일은 서로 다른 선호도와 편견들 속에서 좀 더 발전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사실이 정립되는 과정을 지지하고 동의할 필요가 있다. 그런 과정이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가 좀 더 좋은 환경과 건강,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밝혀내는 과정을 끌어내야 한다.”
 
요즘의 연구는.
“도시로 들어와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공간을 마련해 주는 도시화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도시 내 거주공간의 가격이 폭등하는 이유는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있다면 공급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공급을 늘리는 데에 도시공학 관련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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