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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계속 땐 중국 1.6%P, 미국 0.9%P 성장률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달리기 시작한 세계 경제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 3개월 전인 7월 발표 때보다 0.2%포인트 낮췄다.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도 0.2%포인트 낮춘 3.7%로 내렸다. IMF가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2016년 7월 이후 2년여 만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IMF는 이날 연례총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IMF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3.7%)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 3개월 동안 세계 경제에 위험 요인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이 중국 등 다른 나라와 벌이는 무역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7월 6일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G2(주요 2개국) 간 무역전쟁이 현실이 됐다. 지금은 양국이 총 3600억 달러(약 409조원) 규모의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고 있다. 무역전쟁이 심화할 경우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0.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등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모든 무역 관련 위협이 실현될 경우 IMF는 내년 중국 성장률이 1.6%포인트 이상, 미국은 0.9%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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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금리 인상 추세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이미 세 차례 인상했고, 오는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그로 인해 기초가 취약한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아르헨티나·터키·인도네시아 등이 통화 위기를 겪고 있다. 각국 정부와 민간 부채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IMF가 집계한 세계 부채 총액은 182조 달러로 2007년보다 60% 늘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일 워싱턴에서 한 연설에서 “무역전쟁 심화와 달러화 강세 등으로 위기가 확산하면 신흥시장에서 최대 10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와 내년까지 각각 3.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당분간 성장 곡선은 평평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반적인 경기 호조세가 신흥국 금융 불안을 덮고 있지만 세계 경제에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IMF는 성장률 전망치는 낮췄지만 전반적인 경기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역별로는 경기 전망이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은 이번에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가 7월과 같은 2.4%를 유지했다. 하지만 신흥개도국은 7월 4.9%에서 4.7%로 내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은 2.2%에서 2.1%로 소폭 내렸지만 신흥개도국은 5.1%에서 4.7%로 큰 폭으로 내렸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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