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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셀럽 4명 연쇄피살 … 미스 이라크에도 “다음은 네 차례”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2015년 ‘미스 이라크’ 출신인 시마 카심(23)이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됐다. 자신이 “다음 차례”라는 살해 협박을 받았단 내용이었다. 그는 “성공한 여성이 무자비하게 죽어 나가고 있다”며 울먹였다.
 
지난 석달 간 이라크에서 여성 셀럽(유명 인사) 4명이 미스터리한 죽임을 당해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모델이자 SNS 스타인 타라 알파레스(22)가 지난달 27일 수도 바그다드 한복판에서 자신의 승용차인 흰색 포르쉐를 타고 가다 오토바이를 탄 2명의 남성이 쏜 세 발의 총을 맞아 숨졌다. 영국 가디언은 피해자가 “정치인, 공무원, 군 지도자도 아니었다”며 “내전과 암살에 길들여진 이라크 사회에서조차 충격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거리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타라 알파레스(22)는 가장 인기 있는 SNS 스타였다. [사진 인스타그램]

지난달 거리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타라 알파레스(22)는 가장 인기 있는 SNS 스타였다. [사진 인스타그램]

알파레스는 이라크의 가장 인기 있는 SNS 스타다. ‘미스 바그다드’ 출신이자 ‘미스 이라크’ 선발대회에서도 2위에 올랐던 뷰티 퀸이다. 다소 튀는 옷차림과 화장 등을 고수했고 이에 열광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70만 명에 달했다. 그의 유튜브 영상엔 수십 만명이 몰려들었다. 알파레스는 16세에 결혼한 뒤 이혼해 3살짜리 아들을 혼자 키우던 싱글맘이었는데 폭력적 성향의 전 남편 얘기 등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점은 이라크 내 “젊은 층을 자극했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화나게 했다”는 게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의 설명이다.
 
지난 8월 자택에서 사망한 성형외과 의사 라피프 알야시리(32)는 죽기 전 소셜미디어(SNS)에 화상을 입은 환자와 찍은 사진을 올려 ’그가 다시 거울을 볼 수 있게 보장하겠다“고 썼다. [사진 인스타그램]

지난 8월 자택에서 사망한 성형외과 의사 라피프 알야시리(32)는 죽기 전 소셜미디어(SNS)에 화상을 입은 환자와 찍은 사진을 올려 ’그가 다시 거울을 볼 수 있게 보장하겠다“고 썼다. [사진 인스타그램]

알파레스가 죽기 이틀 전에는 인권 운동가인 수아드 알알리(46)가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에서 남편과 함께 차에 타려던 중 정체 모를 남성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한 상점 주인은 “20대로 추정되는 2명의 남성 중 1명이 대기하다 여성이 차 문을 열려는 순간 총 두 발을 쐈다”고 증언했다. 알알리는 여성과 아동의 권리에 목소리를 내왔고, 바스라의 민생고 항의 시위를 주도한 적이 있다. 앞서 8월에는 32세의 유명 성형외과 의사이자 ‘이라크의 바비인형’이라 불린 라피프 알야시리와 바그다드의 비올라 뷰티 센터 주인인 라샤 알하산이 일주일 간격을 두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알야시리는 전쟁에서 피해를 보거나 선천적 결함이 있는 아이들을 치료해왔다.
 
이들은 공인이란 사실과 이라크 사회 내에 존재하는 확고한 관념에 다소 비판적이었단 것 외에 공통점이 없다고 걸프뉴스는 밝혔다. 이 때문에 전통적 여성상을 벗어난 이들을 타깃으로 한 표적 살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성의 사회활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슬람 극단주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카심 알아라지 이라크 내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알파레스의 죽음에 극단주의 단체가 개입됐고 이들을 체포하기 위한 보안팀이 꾸려졌다고 밝혔다. 이라크 인권그룹인 알아말 협회의 한나 에드워는 “이런 죽음은 젊은 여성과 페미니스트들을 두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출신 여성활동가 자이나브 살비는 “여성들이 현대판 마녀사냥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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