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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투신했던 빈농의 아들 … 3선 의원 거쳐 고향으로

태풍 ‘솔릭’이 제주를 할퀴고 지나간 8월 24일. 제주 서귀포 대정읍 무릉리의 망고농장을 찾은 원희룡 제주지사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비바람을 맞아 찢어지고 부서진 비닐하우스 사이사이로 채 익지 않은 망고 열매들이 마구 떨어져 있어서다.
 
인근 대정읍 영락리 수산양식장과 동광리 일대 비닐하우스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원 지사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어렸을 적 집에서 직접 감귤농사 등을 지었던 그는 땅바닥에 떨어진 과일과 망가진 양식장을 지켜보며 발을 굴렀다. 원 지사는 “피해 농가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선 7기 재선에 성공한 원 지사는 1964년 현재 서귀포인 남제주군 중문면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시절 밥 대신 말린 고구마 도시락을 싸갈 정도로 가난한 유년기를 보냈다. 82학년도 학력고사 당시 전국 수석으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것도 가난에서 벗어나려 학업에 매달린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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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학 1학년 때 당시 서울대 의대에 다니던 제주 출신 동갑내기인 부인 강윤형씨를 만났다. 동향의 유학생 둘은 학생운동과 야학을 함께 하는 친구이자 동지였다. 당시 그가 노동운동을 하겠다며 인천 숟가락 공장에 들어가 일당 2900원을 받으며 일을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후 원 지사는 사법시험 준비 2년만인 1992년 사시에 수석으로 합격한 후 4년간 검사로 일했다. 이후 2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의 ‘젊은 피’ 수혈 당시 서울 양천갑에 출마한 뒤 내리 3번 당선됐다. 3선 국회의원 당시 최연소 당 최고위원 등을 거친 그는 “3선 이상 하지 않겠다”며 2012년 총선에 불출마했다. 2014년 제주도지사 선거를 통해 도백이 된 그는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제주=최경호·최충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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