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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과 주타누간, 스카이72의 결투

박성현(左), 아리야 주타누간(右). [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본부]

박성현(左), 아리야 주타누간(右). [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본부]

“장타자인데 쇼트 게임도 훌륭하더라. 주타누간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많이 배웠다.” (박성현)
 
“박성현의 플레이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마디로 단점을 찾기 힘든 선수다. 나도 박성현처럼 치고 싶다.” (아리야 주타누간)
 
지난 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 여자 골프 세계 1위 박성현(25)과 2위 아리야 주타누간(23·태국)은 상대방을 칭찬하기 바빴다. 지난 7일 끝난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1대1 매치플레이 맞대결을 펼친 다음 날이었다. 당시 박성현을 응원하는 수많은 갤러리를 확인한 주타누간은 “여기 온 사람들이 다 너를 응원하는 팬이냐”고 묻기도 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각각 3승씩을 거둔 박성현과 주타누간은 올 시즌 다승왕·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등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남은 LPGA 대회는 6개. 그중 한국·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4개국에서 5주 연속 열리는 ‘아시안 스윙’에서 주요 타이틀의 주인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 스윙’을 여는 첫 대회가 11일 개막하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다.
 
세계 랭킹은 박성현이 1위지만, 전반적인 성적에선 주타누간이 크게 앞선다. 주타누간은 올 시즌 LPGA 투어 대회에서 톱10에 13차례나 들었다. 박성현이 톱10에 입상한 것은 5차례뿐이다.
 
상금 부문에서도 주타누간은 226만1377달러(약 25억7000만원)를 벌어들여 126만1595달러(약 14억3000만원)의 박성현을 크게 앞선 상태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CME 글로브 포인트(시즌 성적 환산)에서도 주타누간이 모두 1위에 올라있다.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 2위, CME 글로브 포인트에선 4위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69.402타의 주타누간(69.402타)이 1위다. 박성현은 70.61타로 25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남은 대회 결과에 따라 타이틀 경쟁 구도는 바뀔 수 있다. 특히 이번 주부터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의 총상금은 대부분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넘는다.
 
박성현(한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박성현(한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박성현은 아시안 스윙의 첫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해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LPGA투어 진출 전인 지난 2015년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LPGA투어에 데뷔한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2위에 올랐다. 시원시원한 장타력 덕분에 해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반면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주타누간은 이 대회에 3차례 출전했지만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박성현은 “후원사인 KEB 하나은행이 주최하는 대회여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 지난주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에서 국내 팬들이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갤러리 앞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코스의 파 5홀은 그리 긴 편은 아닌데도 해마다 파 5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해는 공략법을 바꿔서 파 5홀에서 스코어를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주타누간은 “(스카이72 골프장은) 러프가 길고 그린이 단단한 어려운 코스다. 버디 기회가 왔을 때 퍼팅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엔 총 78명의 선수가 샷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올해 LPGA투어 신인왕을 노리는 고진영(23)과 올 시즌 LPGA 2승을 거둔 브룩 헨더슨(21·캐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 시즌 상금 1위 오지현(22)과 2위 최혜진(19)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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