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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류현진, 이번엔 2차전 나올까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지난 5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선발투수 류현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지난 5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선발투수 류현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데이브 로버츠(46) LA 다저스 감독은 포커게임으로 치면 에이스 카드 네 장을 쥔 모양새다. 그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어떤 카드를 먼저 꺼낼까.
 
다저스는 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6-2로 이겼다. 3승1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2016·17년에 이어 3년 연속 NLCS에 올랐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는 13일부터 7전4선승제로 열린다.
 
정규시즌에서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0.589, 96승67패)을 기록한 밀워키는 탄탄한 불펜을 앞세운 팀이다. 지난해 뜨거운 타격을 자랑했던 에릭 테임즈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할 만큼 타선의 짜임새가 좋다. 홈런 36개, 타율 0.326을 기록한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핵심 타자다. 밀워키는 오승환이 속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 전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밀워키의 약점은 선발 투수진이다. 그래서 다저스가 초반 리드를 잡으면 승산이 높다. 로버츠 감독은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선발 카드 4장을 변칙적으로 활용했다. 지난 5년 동안 부동의 1선발이었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0)를 2차전으로 돌리고 류현진(31)을 1차전에 내세웠다. 류현진이 지난 5일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두자, 커쇼도 6일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8일 3차전에서는 워커 뷸러(24)가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다. 2회 수비 실책을 시작으로 5실점 했지만 정작 안타는 2개밖에 맞지 않았다. 뷸러는 지난 2일 콜로라도와의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6과3분의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바 있다. 10일 4차전에서는 리치 힐(38)이 4와3분의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다저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2.59였다. 커쇼는 “류현진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던졌고, 뷸러도 (3회 이후)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힐도 경기를 이끌었다. 우리 선발진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이 쥔 에이스 4장

로버츠 감독이 쥔 에이스 4장

커쇼는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 평균자책점이 3.60에 이를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성적도 통산 24경기(선발 19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4.35로 부진했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과감하게 커쇼 대신 류현진을 NLDS 1선발로 내세웠다. 결국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류현진과 커쇼 모두를 살리는 묘수가 됐다. 1·2차전을 완벽하게 잡은 덕분에 뷸러와 힐의 부담감도 줄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로버츠 감독은 어떤 순서로 4장의 카드를 꺼낼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디비전시리즈 순서대로 류현진-커쇼-뷸러-힐의 순서로 1~4차전 선발을 구성하면 간단하다. 그러나 변칙 로테이션으로 큰 효과를 봤던 로버츠 감독이 순서를 또 바꿀 수 있다. 그는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앞서 “5차전까지 간다면 커쇼가 등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뒤, 기념사진을 찍은 류현진과 부인 배지현(오른쪽)씨. [사진 배지현 SNS]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뒤, 기념사진을 찍은 류현진과 부인 배지현(오른쪽)씨. [사진 배지현 SNS]

자신감을 회복한 커쇼가 엿새를 쉬고 13일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나선다면, 류현진이 14일 2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커쇼는 “언제 던질지 아직 모르지만 1차전에서 던지면 멋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류현진과 커쇼의 순서가 이미 바뀌었을 수 있다.
 
그러나 LA 지역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1차전에 커쇼, 2차전에 뷸러가 등판하고 류현진은 홈 경기인 3차전(15일)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 류현진이 홈 경기(5승2패, 평균자책점 1.15)에서 워낙 강했기 때문에 그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 내보낼 것이란 관측이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로버츠 감독이 선발진을 흔드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류현진의 ‘3차전 등판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15일에 등판한다면 일주일이나 쉬게 돼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또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류현진을 3선발로 쓴다면 7차전이 열려는 20일에나 다시 그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
 
언제나 그렇듯 류현진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내일(11일)이나 모레쯤 등판일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상황에서든 준비를 잘해야겠다”며 “나도, 밀워키 타자들도 서로 낯설기 때문에 비슷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단 한 차례 밀워키를 상대했다. 2013년 5월23일 밀워키 홈구장 밀러파크 마운드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5년이 지난 지금 밀워키 라인업이 대부분 바뀌었고, 류현진의 투구 패턴도 전혀 달라졌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는 9일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16-1로 대승을 거뒀다. 보스턴 브록 홀트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1·2·3루타·홈런을 기록)를 기록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선 보스턴이 1승을 보태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만난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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