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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108%' 체코서 만든 현대차, 잘 팔리는 이유는

120년 자동차 저력과 현대차가 만났다…유럽 전초기지 현대차 체코 공장을 가다 
올해 양산 10년째를 맞는 현대차 체코 공장 전경. 유럽에서 판매하는 현대차의 50%를 만드는 생산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올해 양산 10년째를 맞는 현대차 체코 공장 전경. 유럽에서 판매하는 현대차의 50%를 만드는 생산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예로부터 유리세공(보헤미안 유리) 등 손재주가 좋고 공산정부 시절에도 동유럽에서 기계공업이 가장 발달했던 나라가 체코입니다. 낮은 불량률과 높은 품질의 비결이지요.”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290㎞ 떨어진 도시 노소비체. 이곳에는 유럽 진출 41년 만에 연간 판매 1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되는 현대차그룹의 유럽 생산거점 체코 공장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에게 체코 공장에서 만드는 차는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골프장을 연상케 하는 넓은 잔디밭 위로 200만㎡(약 60만평)에 달하는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 있었다. 프레스(철판을 눌러 차체를 만드는 공정)에서 의장(엔진∙변속기 등을 조립하는 공정)에 이르는 완성차 공장은 최종 조립라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동화돼 작업자를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잘 알려지지 않지만 체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중 하나(스코다∙1895년 설립)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공산정부 시절에도 서유럽에 자동차를 수출했을 정도로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120년 자동차 역사를 가진 체코에 2008년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한 고성능 자동차 i30N을 체코 직원들이 최종 검수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한 고성능 자동차 i30N을 체코 직원들이 최종 검수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 체코공장은 85㎞ 떨어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19개 협력업체를 공유한다. 체코공장에서 만든 변속기는 기아차에,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만든 엔진은 현대차에 공급하는 식이다. 모비스, 현대위아 등 협력업체들도 동반 진출해 생산부터 출하까지 효율성을 높였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가운데 체코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2017년 51.3%). 연산 30만대 규모로 세워졌지만 2011년 3교대 근무를 도입하면서 생산능력은 33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2015년 양산에 들어간 신형 투싼이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체코공장의 가동률은 108.1%를 기록하고 있다.
 
완전고용에 가까울 정도로 실업률이 낮은 나라(2.4%)여서 기업들이 좋은 인력을 구하기 어렵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체코 대학생이 취업하고 싶은 직장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공장 설립 당시부터 근무 중인 루보미르 예드족(46)은 “좋은 보수와 근무환경 덕분에 다른 동료들도 장기 근속하는 경우가 많다”며 “i30N 같은 고성능 자동차를 직접 만든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7년 공장 설립 당시부터 근무 중인 체코 직원 루보미르 예드족. "i30N 같은 멋진 차를 생산하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2007년 공장 설립 당시부터 근무 중인 체코 직원 루보미르 예드족. "i30N 같은 멋진 차를 생산하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은 현대차의 유럽시장 전략인 ‘고성능 자동차’의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양산 차를 생산하고 있고,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i30 패스트백N’도 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i30N은 유럽에서 주문 후 평균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양동환 현대차 체코생산법인장은 “체코는 오랜 산업 역사와 숙련된 노동력을 갖췄고 장인정신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며 “양산 10년째를 맞은 현대차 체코생산법인은 체코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직원들이 i30N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직원들이 i30N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노소비체(체코)=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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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