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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 바지락 5년만에 반토막… 원인은 고수온·펄질화

충남 서해안에서 지난 5년간 바지락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온에다 갯벌에 모래 등이 쌓이면서 생태환경이 변화해서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바지락 생산량이 1935t으로 2013년 3760t의 절반 수준(51.4%)으로 급감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월 천수만에 접한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 어촌계원들이 갯벌에서 제철을 맞은 바지락을 캐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천수만에 접한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 어촌계원들이 갯벌에서 제철을 맞은 바지락을 캐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기간 바지락 양식장의 서식밀도도 크게 줄었다. 수산자원연구소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도내 바지락 양식 면허지 4곳의 서식 밀도를 조사한 결과 태안 황도는 2013년 ㎥당 107패에서 지난해 42.9패로 5년간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천 송림리는 59.7패에서 21.3패로 35% 수준으로 줄었고 홍성 상황리(62.5패→37.6패)와 보령 송학리(88.9패→84.3패)도 서식 밀도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산 대산 오지리·당진 석문 교로리 등 도내 8개 갯벌을 대상으로 수질(수온·염분·수소이온 농도·용존산소)과 퇴적물 등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수온이 태안 황도가 2013년 15.6도에서 지난해 20.1도로 4.5도 상승했다.
 
태안 파도리도 12.5도에서 16.8도로 4.3도 오르는 등 서천 송림리를 제외한 7개 지점 모두 상승했다. 8개 지점 평균 수온은 2013년 15.5도에서 지난해 17.3도로 1.8도 올랐다.
지난 8월 충남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신비의 바닷길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갈라진 바닷길에 들어가 바지락과 굴 등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충남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신비의 바닷길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갈라진 바닷길에 들어가 바지락과 굴 등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퇴적물 조사에서는 펄질화 척도인 ‘실트질’(모래보다는 가늘고 진흙보다 거친 토사층) 비율이 보령 송학리의 경우 2013년 3.1%에서 지난해 5.8%로 2.7% 늘었다.
 
서산 오지리는 3.1%에서 5.8%로, 당진 교로리는 24.6%에서 28.1%로 늘며 펄질화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태안 파도리는 실트질 비율에 변화가 없었고 마을어장 복원을 위한 모래 살포 사업이 진행된 태안 사창리와 황도리, 홍성 상황리 등 3곳은 실트질이 감소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갯벌 온도가 30도 이상인 기간이 증가하면 바지락이 대량 폐사하고, 갯벌이 진흙으로 바뀌면 바지락 천적인 쏙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바뀐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지난 5월 천수만에 접한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 어촌계원들이 바다에 들어가 제철을 맞은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천수만에 접한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 어촌계원들이 바다에 들어가 제철을 맞은 바지락을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해수와 갯벌 온도 상승, 주요 강·하구에 설치된 둑과 항만 시설 개발, 기후 변화 등에 따른 해류·퇴적물 변화 등이 갯벌 환경을 바꿔 바지락 생산량 감소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조사 결과를 갯벌 어장 복원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도내 주요 패류 생산지의 갯벌 생태환경을 조사할 방침이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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