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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함께 웃었다, 나란히 프로지명받은 이지석-이지훈

남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지명된 형 이지훈(왼쪽·대한항공)과 삼성화재 이지석.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지명된 형 이지훈(왼쪽·대한항공)과 삼성화재 이지석. [연합뉴스]

형제가 함께 웃었다. 중부대 이지훈(23)과 한양대 이지석(20)이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에 지명됐다.
 
레프트 겸 리베로 이지석은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됐다. 한양대 3학년인 이지석은 졸업을 1년 앞두고 일찍 프로무대를 노크한 이지석은 잠시 뒤 더 크게 웃었다. 2라운드 전체 8순위로 형인 이재훈이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로배구에서 뛴 형제 선수는 여럿 있었다. 세터 형제인 이민규(26·OK저축은행)-이민욱(23·삼성화재)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남자부 드래프트에서 형제가 같은 해에 프로팀에 입단한 건 처음이다. 여자부에선 2014-15시즌 드래프트에서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흥국생명)-이다영(현대건설)이 전체 1,2순위로 뽑힌 적이 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이지석. [연합뉴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이지석. [연합뉴스]

1라운드에 뽑힌 이지석은 "이렇게 앞순위에 뽑힐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내가 이 자리에 서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다. 형과 함께 프로에 가게 돼서 너무 좋다"고 밝혔다. 둘은 포지션도 똑같다. 이지석은 대학에선 팀 사정상 윙스파이커도 겸했지만 삼성화재에선 리베로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지훈은 "솔직히 동생이 1라운드에서 뽑힌 건 부럽다. 하지만 둘 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형제는 아버지 이재호(48)씨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배구를 시작했다. 이재호 씨는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과 함께 운동을 한 배구인이다. 이씨의 형이자 큰아버지인 이재필 대한배구협회 상임심판은 고려증권에서 뛰었다. 어머니 오윤하(48)씨도 육상선수 출신이다. 이지훈은 "아버지와 공을 가지고 놀다 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웃었다. 이지석은 "어렸을 때 형과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형들이 스파이크하는 걸 봤는데 멋있었다. 부모님이 반대하셨지만 내가 졸라서 배구를 시작했다"고 웃었다.
 
프로배구 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최진성, 이지훈, 이승호(왼쪽 둘째부터). [뉴스1]

프로배구 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최진성, 이지훈, 이승호(왼쪽 둘째부터). [뉴스1]

이지훈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지만 키 때문에 포기했다. 동생 이지석은 남성중에 입학해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이지훈이 중 3때 다시 배구공을 잡았다. 이지훈은 "고등학교까지는 같은 학교를 다녔다. 프로에서도 같은 팀에 가는 상상을 한 적이 있었다"고 미소지었다.
 
팀도 순위도 다르지만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만응 똑같다. 이지훈은 동생에게 "1라운드 지명을 축하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서 꼭 성공하자"고 했다. 이지석은 "형도 지금까지 고생 많이 하면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둘 다 소속팀에서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쑥스러워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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