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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던 동태찌개서 농약 냄새가”…갑자기 왜?

이씨 집 냉장고에 있던 음료수병에서 발견된 하얀가루(왼쪽). 오른쪽 사진은 농약 관련 사진 [연합뉴스]

이씨 집 냉장고에 있던 음료수병에서 발견된 하얀가루(왼쪽). 오른쪽 사진은 농약 관련 사진 [연합뉴스]

집 안에 있던 음식물과 음료수병에서 농약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천안에 사는 이모(71)씨는 8일 오후 파출소를 찾아 집 안에 있는 음식과 음료수에 농약이 든 것 같다고 신고했다.
 
이씨는 최근 집 안에 있던 음식과 음료수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씨는 사흘 전 조카와 함께 먹고 남은 동태찌개를 다시 끓여 먹으려다가 찌개에서 농약 냄새를 맡았다. 역한 냄새에 놀란 이씨는 음식을 먹지 않고 모두 버렸다. 이씨는 "이틀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먹었던 음식에서 농약 냄새가 진동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은 다음날도 이어졌다. 이씨는 집에 놀러온 동생 가족에게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동생에게 건넸다. 음료수를 마시려던 동생은 "음료수에서 농약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음료수병 안 쪽에 하얀 이물질이 잔뜩 쌓여있었다. 또 이씨는 정확한 시기는 모르나, 최근 집 안에 있던 현금과 금붙이 등이 없어진 사실도 확인했다. 
 
며칠 간 의문의 일을 겪은 이씨는 누군가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날 파출소를 찾아가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감식반은 음료수병 안에 든 이물질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물질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데,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정밀 성분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부터 음식물에 농약을 타 다수 주민에게 해를 끼치려 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2015년 상주, 2016년 청송에서 발생한 '농약사이다' '농약소주'사건에 이어 지난 4월에는 경북 포항에서 '농약 고등어탕'까지 나왔다. 만약 이씨가 신고한 음식물과 음료수병에 들어있던 이물질이 농약으로 확인된다면 앞서 일어난 세 사건과 수법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세 사건은 발생 장소가 마을 공용시설이고, 평소 알고 지낸 주민 다수를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에는 개인 집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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