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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경제학자와 내생적 성장이론가,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한 이유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01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01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경제 성장을 결정하는 장기적 요인에 관해 연구한 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환경경제학자인 윌리엄 노드하우스(77) 미국 예일대 교수와 내생적 성장이론 연구의 토대를 제시한 폴 로머(63) 뉴욕대 교수를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두 사람은 우리 시대의 가장 근본적이고 긴급한 문제인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세계 경제 성장과 인류의 복지 문제를 다루는 방법을 설계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시장 경제가 자연(nature)·지식(knowledge)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설명하는 모델을 개발해 경제 분석의 범위를 상당히 넓혔다"고 평가했다. 
 
e 2018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 [EPA=연합뉴스]

e 2018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 [EPA=연합뉴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 변화를 포함한 환경적 요인이 장기적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거시경제학으로 분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로머 교수는 기술 변화를 요인으로 한 장기적 성장을 거시경제학 분석으로 통합한 공로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경제 모형ㆍ이론 개발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그는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한 1970년대에 환경 경제학으로 진로를 정했다.
 
90년대 중반쯤 처음으로 경제와 에너지 소비, 기후변화의 상관관계를 진단하는 정량적 모델을 만들었다. 이 모델은 물리학과 화학, 경제학의 이론과 경험을 통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와 환경이 어떻게 '공진화(co-evolve)'하는지 시뮬레이션하는 데 쓰인다. 예를 들어 탄소세 부과 같은 정책적 개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관찰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온실가스 감축 조치에 따른 비용과 이익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온실효과를 개선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모든 국가에 탄소세를 부과하는 방안이라고 제시했다고 노벨위원회는 전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67년부터 예일대에 재직 중이다.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폴 로머 뉴욕대 교수.[AP=연합뉴스]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폴 로머 뉴욕대 교수.[AP=연합뉴스]

 
로머 교수는 지식과 아이디어가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방식에 대한 이론을 정립했다. 기술 진보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내생적 성장 이론의 토대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거시경제 연구는 기술혁신이 경제성장의 주요 추진체라는 사실은 강조하지만, 경제적 의사결정과 시장 상황이 어떻게 새로운 기술의 탄생을 끌어내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로머 교수는 경제적 힘이 어떻게 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하는지를 경제 모델로 설명했다.
 
1990년 로머 교수가 발표한 이론은 오늘날 ‘내생적 경제성장 이론’의 기초가 됐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존 제품과 어떻게 다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조건이 구축돼야 하는지 설명했다는 점에서 이론과 실제에서 모두 주목받았다. 
 
로머 교수의 이론은 장기적 번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장려하는 규제와 정책에 관한 수많은 새로운 연구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로 재직해왔다. 2016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수석 부총재를 지냈다.  
 
두 사람은 모두 오랜 기간 노벨 경제학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연구 분야로 봤을 때 공동 수상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대해 왕립과학원 고란 한손 사무총장은 "두 교수는 장기적 성장을 막는 장애물을 규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인류가 직면한 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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