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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저유소 인근서 '풍등' 날린 스리랑카인 실화 혐의 긴급체포

17시간에 걸친 화재로 기름 260만ℓ를 연소시킨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 관련 피의자가 긴급 체포됐다.  
 
화재를 조사 중인 경기 고양경찰서는 8일 “고양 저유소 화재 관련 중실화 혐의로 스리랑카인 남성 A씨(27)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경찰 등 관계 당국은 확보한 증거물과 자료를 분석하며 기계적, 화학적 요인 등 화재 원인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현장감식과 별개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저유소 주변 CCTV 확보 범위를 확대해 폭발 원인에 외부적인 요인이 있는지도 수사했다.
 
경찰은 A씨가 화재 직전 저유소 인근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날린 풍등이 저유시설 잔디밭에 떨어지며 불이 붙었고, 이 불씨가 저유탱크 유증환기구를 통해 들어가며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A씨의 행적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검거했다. 그는 현장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로 파악됐다.
 
풍등은 등 안에 고체 연료로 불을 붙여 뜨거운 공기를 이용해 하늘로 날리는 소형 열기구다. A씨는 인근 문구점에서 풍등을 구매해 날린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에서 풍등을 날린 이유를 호기심이라고 진술했다.
불은 7일 오전 10시 45분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공사 14기 중 하나인 휘발유 탱크에서 발생했다. 불은 탱크에 있던 휘발유 440만ℓ 중 남은 물량을 다른 유류탱크로 빼내는 작업과 진화작업을 병행한 끝에 17시간 만인 8일 오전 3시 58분쯤 완전히 꺼졌다. 총 180만ℓ의 기름이 다른 탱크로 옮겨졌고, 260만ℓ는 연소했다. 다른 탱크로 옮겨진 기름은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저유소에서 약 25km 떨어진 서울 잠실 등에서도 검은 연기 기둥이 관측될 정도로 불길이 거세 인근 주민들은 휴일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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