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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탱크 폭발 매우 이례적" 전문가들, 정전기 의심한다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의 휘발유탱크에서 7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기 피어올랐다. [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의 휘발유탱크에서 7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기 피어올랐다. [연합뉴스]

고양시 저유소 폭발 화재 소식을 접한 전문가들은 화재 원인에 대해 탱크 내부 정전기로 휘발유 유증기가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관측했다. 저유 설비 구조상 탱크 내부에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고, 설사 사람이 불을 지른다고 해도 곧바로 폭발로 이어져 사상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폭발한 설비는 저장된 휘발유 표면에 탱크 지붕을 띄워 유류 저장량에 따라 지붕 높낮이가 달라지는 부유식 지붕탱크(FRT·Floating Roof Tank)다. 증발하기 쉬운 휘발유 유증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구조로 설계한 것이다. 지붕이 휘발유 높이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지붕과 탱크 외벽 사이에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마찰에 의한 정전기 발생을 줄이려고 지붕과 탱크 외벽이 맞닿는 부분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로 감싼다. 또 정전기가 발생해도 이를 외부로 빼내기 위한 접지 설비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저유소가 폭발하는 일이 일어나긴 매우 드물지만, 이렇게 설비를 갖췄더라도 다량의 정전기가 갑자기 발생하게 되면 폭발로 이어질 수는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불티가 돼줄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이 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유증기가 (화재에) 관여했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현장에서 8일 오전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현장에서 8일 오전 관계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전문가들은 화재 초기에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센서와 자동소화장치가 1~2분 지연 작동한 것은 관련 장치의 노후화 탓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소방법규 상 자동화재탐지설비 등은 정상 작동 여부만 체크할 뿐, 구체적인 교체 주기까지 정하고 있지는 않다. 온도나 적외선 등을 감지하는 센서가 둔감해져 뒤늦게 작동됐을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 등 일각에선 화재 현장 500m 인근에서 있었던 터널 발파 작업과 화재와의 연관성도 거론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화재사고 2시간여 전 인근에선 서울∼문산고속도로 터널 굴착을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이 공사 현장에서의 두 차례에 걸친 발파 작업이 저유소 탱크에 충격을 줘 발화 원인을 제공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박기일 현대오일터미널 운영지원부장은 "요즘 들어 발파 작업은 소규모로 진행하기 때문에 100m 밖에만 있어도 사람이 느끼기 어려울 정도"라며 "공사 현장이 500m가량 떨어져 있었다면, 저유소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도년·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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