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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원 3명, 통역 못간다"···유별났던 김정은 철통 보안

북한이 7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환대하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고 동행한 외신이 전했다.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평양공항에서 영접나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미국 국무부]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평양공항에서 영접나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미국 국무부]

외신에 따르면 7일 오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나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을 맞으면서 곧바로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 이야기를 꺼냈고, 참석 인원을 3명으로 제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목해 그 3명에 포함시켰다. 김 위원장이 새로 임명된 비건 대표와 직접 첫 인사를 하겠다는 뜻으로, 그를 향후 이어질 미측 실무협상의 대표로 인정한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한국임무센터장과 통역도 함께 들어갔으면 한다”고 했지만, 김영철은 “지난 번에도 통역은 배석을 하지 않았다”며 어렵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폼페이오 장관이 “알고 있지만, 통역도 함께 하면 좋겠다. (안된다면)우리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숙소인 백화원에 잠깐 들렀다 김 위원장을 만나러 가기 위해 출발 대기할 때 북측 인사가 다가왔다. 통역은 배석할 수 없다는 방침을 다시 통보했고, 앤드루 김 센터장과 함께 차에 타 기다리고 있던 통역은 결국 내려야 했다.  
 
7일 평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3 소인수로 면담하고있다.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7일 평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3 소인수로 면담하고있다.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북측이 인원 제한에 예민하게 반응한 데는 소인수 회담을 선호하는 김 위원장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5월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 때 김 위원장과 회담할 때도 미국 측은 앤드루 김 센터장만 배석했다. 여기엔 보안과 경호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공항에서부터 폼페이오 장관에게 “경호원은 1명만 대동할 수 있다. 무기 소지는 금지된다”고 말했다.  
 
북측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 때 미 정부 국무부 전속 사진사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북한은 그동안 ‘최고 존엄’ 참석 행사에 북한 사진사 외 외부 사진 기자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ENG 방송카메라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에서 카메라가 최고지도자를 향하는 것을 제어하거나 김정은의 동선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 식이다. 이는 카메라가 위장된 무기로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0년 10월 당창건 행사 때 방북한 남측 인사에게 북측 관계자는 “영화 보디가드를 보면 카메라에서 총이 발사됐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미 측도 이번 방북에선 이전에 비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동행한 풀 기자(접근이 제한된 행사 등을 대표로 취재하는 기자)는 1명이었다. 원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풀 기자는 2명 이상으로 구성하는 게 원칙이다. 지난 7월 3차 방북 때는 6명의 풀 기자가 동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의 질문도 일절 받지 않아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인터넷 사정이 원활해 동행 기자들이 거의 실시간 트윗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상황을 전했던 3차 방북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인터넷 제공이 안돼 풀 기자가 오산 기지에 도착해서야 취재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 도쿄와 7일 서울에서도 기자들과 접촉을 하지 않았다. 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업무 만찬 장소도 공개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오른쪽 둘째)이 지난 7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한 뒤 김여정 부부장으로부터 봉투를 받고 있다. [사진 미국 국무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오른쪽 둘째)이 지난 7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한 뒤 김여정 부부장으로부터 봉투를 받고 있다. [사진 미국 국무부]

한편 이번 폼페이오 방북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역할이 두드러졌다. 지난 7월 3차 방북 때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에 비해 이번 회담에서는 배석까지하고 모든 일정 챙겼다. 의전과 협상 모두에 참여한 것이다. 김여정은 떠나는 폼페이오에게 의문의 ‘봉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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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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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