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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소 화재에 오염 걱정 문자까지…공기는 더 맑았다, 왜?

7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서울 도심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서울 도심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금일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 공사 화재 발생으로 유해가스가 발생되고 있으니, 인근 주민께서는 창문을 닫고 외출 자제 바랍니다."
7일 오후 6시 9분 서울 은평구가 시민들에게 이동 통신사를 통해 발송한 안전 안내 문자다.
 
곧이어 오후 6시 27분에는 마포구도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는 은평·마포구 내 이동 통신 기지국에서 인근에 있는 시민들에게 발송됐고, 인접한 영등포구 등지에 있던 시민들도 문자를 받았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실제 오염도는 치솟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보다 낮았다.
7일 오후 6시 은평구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1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마포구는 9㎍이었다.
화재가 발생한 이날 오전 10시 50분을 전후해 오염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7일 하루 평균치도 은평구가 13㎍, 마포구가 14㎍이었다.
지난해 10월 은평구 월평균치는 14㎍ 마포구는 17㎍이었고, 2016년 10월 월평균치가 19~20㎍이었던 것보다 낮았다.
 
8일에도 오전 7시까지 은평구는 9~11㎍, 마포구는 5~11㎍ 수준을 보였다.
다른 오염물질 수치도 연평균치 등에 비교해 낮기는 마찬가지였다.
 
고양시의 경우도 식사동·신원동·주엽동·행신동 측정소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 농도는 2~20㎍이었다.
지난해 10월 고양시의 평균 농도는 18㎍이었고, 최고 45㎍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6일 태풍 '콩레이'가 지나가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도 비가 많이 내렸고, 7일에도 북서쪽에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 덕분에 대기 중 먼지가 별로 없었던 셈이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7일 저유소 화재는 고온 때문에 화산처럼 연기가 수백m 수직으로 상승했고, 오염물질이 옆으로는 퍼지지 않았다"며 "공기 혼합층 상층부까지 상승한 뒤 옆으로 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천 소각처럼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는 바람 때문에 연기가 옆으로 퍼진다는 것이다.
 
반면, 도시 대기측정망의 측정소 높이는 20m를 넘는 경우가 별로 없어 이번처럼 높이 지나는 오염물질은 측정하기 어렵다.
더욱이 최근에는 시민들의 평상시 체감 오염도와 맞추기 위해 높이를 15m 아래로 옮기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구 도시대기측정소에서 직원이 미세먼지 측정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서대문구의 경우 측정구 높이가 25m로 서울시에서 가장 높았다.[뉴스1]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구 도시대기측정소에서 직원이 미세먼지 측정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서대문구의 경우 측정구 높이가 25m로 서울시에서 가장 높았다.[뉴스1]

김 부장은 "멀리 떨어진 곳에 검뎅이가 떨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아직 파악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7일 화재 당시 '이동측정차량'이나 '유해물질 정밀분석차량'을 현장에 파견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오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판단에 출동하지 않았다.
 
대기오염 측정망을 통해 관측된 미세먼지 등의 오염 수치가 특별히 상승하지는 않았고, 유해화학물질도 직접 측정은 하지 않았지만, 미세먼지와 비슷하게 확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유해 화학물질 측정망은 서울 시내 3곳, 경기도 2곳이 있으나 이번 화재 발생장소와는 거리 먼 곳에 있다.
 
서울에는 강남구와 광진구, 서울역 등 3곳에, 경기도는 시흥시 정왕동과 의왕시 고천동에 있다.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불이 발생, 소방헬기가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불이 발생, 소방헬기가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문자 발송과 관련 마포구청 관계자는 "인접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퍼져 나가는 게 눈에 보이는 데다 시민들의 문의 전화도 있어서 오염 피해가 우려됐다"며 "서울시의 승인을 받아 이동 통신사를 통해 문자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오염도가 상승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상황대응과 관계자는 "일선 구청에서 문자 발송 승인 요청이 오면 문구와 오·탈자를 확인한 다음 승인한다"며 "오염 수치는 같은 세부사항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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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