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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로 43살…중앙일보가 선물한 경주 1호 도서관 '중앙'

벌써 43살 경주 1호 도서관 '중앙' 
경주시의 1호 시립도서관인 경주 중앙도서관. [사진 경주시립도서관]

경주시의 1호 시립도서관인 경주 중앙도서관. [사진 경주시립도서관]

소설 『하프턴』을 쓴 서유진(64·여·경북 경주시) 작가는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때 꼭 경주 시내 도서관을 찾는다. '중앙도서관'이다. 집 가까운 곳에도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시립도서관이 여럿 있다. 하지만 그는 햇살이 잘 들고, 도서관 자체의 "레트로(retro·복고주의) 적인 느낌이 좋아" 15년째 일부러 차를 타고 중앙도서관을 찾고 있다. 
 
서 작가는 "중앙도서관은 개관한 지 오래됐지만 아늑하고 정감이 가는 그런 공간이다. 거기다 도심에 위치해 언제든 잔 일까지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 책이라고 추천할 만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 조셉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등을 모두 중앙도서관에서 읽었다고 했다.  
 
 '수학여행지', '천년고도', '불국사'로 유명한 교육 도시 경주시의 1호 도서관인 '중앙도서관'이 다음 달로 개관 43주년을 맞는다. 
 
중앙일보가 1976년 경주에 기증 
중앙도서관 앞에 있는 기념석. [사진 경주시립도서관]

중앙도서관 앞에 있는 기념석. [사진 경주시립도서관]

중앙도서관은 1976년 경주시 사저동에 지어졌다. 아직 도서관 입구에는 기념돌이 있다. '이 도서관은 중앙일보·동양방송(JTBC 전신)이 창립 11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건립하여 경주 시민에게 기증하는 것'이라고 새겨진 돌이다. 
 
당시 고 홍진기 중앙일보·동양방송 사장이 이룬 사업이다. 도서관 이름이 '중앙'이라고 지어진 배경이다. 이렇게 중앙도서관이 처음 생기고 10여년이 지난 1990년 들어서야 크고 작은 도서관 10여곳이 경주에 생겼다.
 

중앙도서관은 이름 그대로 경주시의 한가운데에서 지식·정보 전달의 중심 역할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 개관 40주년 당시 경주시는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중앙일보 사옥을 찾아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에게 경주시 명예 시민증을 전하기도 했다.  
 
레트로 열풍, 5만명 이상 이용객  
중앙도서관 내부. [사진 경주시립도서관]

중앙도서관 내부. [사진 경주시립도서관]

중앙도서관은 2013㎡(609평) 부지에 연면적 536㎡(162평) 규모로 한식 골기와 지붕이 특징이다. 화장실 등 일부 내부 시설은 리모델링했지만, 외형은 40여년 전 모습 그대로다. 요즘 도서관처럼 화려하거나 현대적이진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영화·드라마 속의 정감있는 작은 도서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시민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 들어선 '레트로' 열풍까지 불면서 오히려 이용객이 급증했다. 
중앙도서관 입구. [사진 경주시립도서관]

중앙도서관 입구. [사진 경주시립도서관]

실제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5만4000여명(장서 3만4800여권)이 도서관을 이용했다. 지난해엔 3만2000여명(3만3600여권)이, 2016년엔 3만3700여명(장서 3만4100여권)이, 2015년엔 2만9000여명(3만2200여권)이 도서관을 다녀갔다.  
 
박용섭 경주시립도서관 사서 팀장은 "중앙도서관은 여전히 경주시민들의 소중한 지식 발전소다. 아끼고 잘 관리해 경주 1호 지식 발전소 역할을 더 잘해나갈 수 있도록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경주=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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