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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느닷없이 폭발한 고양 석유탱크, 500m 옆 터널 발파작업 있었다

8일 0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화재 현장 모습. 큰불은 잡히고 잔불정리 중이다. 전익진 기자

8일 0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화재 현장 모습. 큰불은 잡히고 잔불정리 중이다. 전익진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저유소에서 발생한 폭발화재가 17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돼 관계 당국이 본격적인 원인 규명조사에 나섰다. 8일 경기 고양경찰서는 화재사고 직전 인근 500m가량 떨어진 서울∼문산고속도로 터널 굴착 공사현장에서 두 차례 발파 작업과 굴착 작업 등 터널개설 공사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화재사고와의 연관성을 조사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터널 공사현장에서는 이날 오전 8시 12분, 8시 15분 두 차례에 걸쳐 발파작업이 있었고, 이어서 터널 굴착작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폭발화재보다 발파작업 시간이 두 시간여 앞서 이뤄진 만큼 폭발화재 사고와 직접 연관성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발파와 굴착 공사 등이 저유소 탱크에 진동과 충격 등 발화원인을 제공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현장에서 8일 현장 감식이 진행됐다. 고양저유소 인근에서 서울 문산 고속도로 강매터널 공사가 진행중이다. 터널공사를 하며 파내 돌들이 고양저유소 옆에 산처럼 쌓여있다. 임현동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현장에서 8일 현장 감식이 진행됐다. 고양저유소 인근에서 서울 문산 고속도로 강매터널 공사가 진행중이다. 터널공사를 하며 파내 돌들이 고양저유소 옆에 산처럼 쌓여있다. 임현동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현장에서 8일 현장 감식이 진행됐다. 고양저유소 인근에 서울 문산 고속도로 강매터널 공사현장에 파낸 돌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임현동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현장에서 8일 현장 감식이 진행됐다. 고양저유소 인근에 서울 문산 고속도로 강매터널 공사현장에 파낸 돌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임현동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현장에서 8일 현장 감식이 진행됐다. 고양저유소 인근에 서울 문산 고속도로 강매터널 공사를 하며 파낸 돌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임현동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고양저유소 화재현장에서 8일 현장 감식이 진행됐다. 고양저유소 인근에 서울 문산 고속도로 강매터널 공사를 하며 파낸 돌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임현동 기자

 
이에 대해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주로 온도 상승에 따라 발생량이 증가하는 휘발유 유증기는 불씨·스파크·정전기 등 열에 의해 쉽게 발화되지만, 진동과 같은 충격으로도 발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 저유소 폭발화재 장소가 터널 발파, 굴착현장과 500m 정도 거리이면 유증기 발화에 영향이 아주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 휘발유 탱크 폭발화재의 진화작업이 완료되자 폭발 원인과 과실 여부 등을 규명하는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저유소 주변으로 CCTV(폐쇄회로TV) 확보 범위를 확대해 폭발의 원인에 외부적인 요인이 있는지도 수사한다. 또 화재 자동감지 센서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안전조치상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실제 화재 발생 시 탱크에 포소화설비가 작동, 폼액(폼 소화액·유류 화재 진압 시 사용하는 것)이 투입됐다가 폭발과 함께 제 기능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로 뚜껑이 날아가면서 설비를 건드려 이후 폼액이 제대로 투입 안됐다는 것이다. 
 
임철근 대한송유관공사 설비감사팀장은 “CCTV 확인 결과 폼액에 의해 어느 정도 진화되는 듯했는데 폭발과 함께 뚜껑이 날아가면서 폼액을 쏘는 소화 장비를 건드리는 바람에 틀어지면서 엉뚱한 곳에 쐈다. 그게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한 소방설비 전문업체 관계자는 “표면주입방식(탱크 위쪽에 설치돼 벽면을 따라 투입하는 것)은 뚜껑이 폭발할 경우 장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대형 탱크 등에는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화재가 난 탱크에는 통상 '표면하 투입방식'(화재 시 탱크 밖에서 안쪽으로 쏘는 장치)을 설치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용 절감과 관리가 쉽다는 이유로 그런 걸 설치한 게 아닌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소방헬기기 지난 7일 고양시 강매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일부에서난 화재 진압을 위해 소화액을 뿌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소방헬기기 지난 7일 고양시 강매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일부에서난 화재 진압을 위해 소화액을 뿌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소방관들이 지난 7일 고양시 강매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소방관들이 지난 7일 고양시 강매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경찰 관계자는 “CCTV 1차 확인 결과, 탱크 내부의 폭발로 인해 덮개가 날아가고 불길이 솟아 화재가 난 이유와 관련된 다른 외부적 요인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탱크 내 화재원인 정밀감식 및 저유소 화재 발생 시 조치내용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경찰은 저유소 내부와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정밀분석할 방침이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불이 발생, 소방대원등이 화재 중이다. [연합뉴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송유관공사 저유소에서 휘발유 탱크 폭발로 추정되는 큰불이 발생, 소방대원등이 화재 중이다. [연합뉴스]

자난 7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서울 도심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난 7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서울 도심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저유소 옥외 탱크 1기가 불에 타고 휘발유 약 266만3000L가 연소해 43억4951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추산했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56분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 지사 옥외 탱크 14기 중 하나인 휘발유 탱크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탱크에 있던 휘발유 440만L 중 남은 물량을 다른 유류 탱크로 빼내는 작업과 진화작업을 병행한 끝에 17시간 만인 8일 오전 3시 58분쯤 완전히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현장 위치. [중앙포토]

화재현장 위치. [중앙포토]

 
화재 이후 불기둥과 함께 검은색 유독가스가 밤까지 계속 치솟는 바람에 인근 주민들은 추가 폭발사고 가능성에 떨어야 했다. 일부 주민은 마을 노인정 등으로 대피했다. 또 저유소에서 직선거리 25㎞ 정도 떨어진 서울 잠실 등에서도 관측될 정도로 긴 검은 연기 띠가 피어올라 인근 주민들이 휴일 온종일 불안과 유독가스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경기 고양과 서울 은평·마포지역 주민들에게는 실내에서 창문을 열지 말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고양=전익진·임명수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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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