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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양 휘발유 탱크 화재 … ‘안전 대한민국’에 또 경보음 울렸다

어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인근 주민들은 온종일 공포에 떨어야 했다. 대한송유관공사 고양 저유소 휘발유탱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밤늦게까지 불길이 치솟고 검은 매연이 하늘을 뒤덮었기 때문이다. 놀란 주민들은 집에서 뛰쳐나와 대피하기도 했다. 사고 여파로 고양시 일대 교통이 한때 혼잡을 빚었고, 그 여파가 서울 방향 길까지 미쳐 나들이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화재는 오전 11시쯤 옥외 휘발유탱크에서 유증기 폭발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오쯤에는 2차 폭발까지 일으켰다. 30m가 넘는 불기둥은 현장에서 20여㎞ 떨어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도 관측됐다. 소방당국은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으나 490만L 용량의 저장 탱크에 기름이 가득 차 있는 게 문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정을 넘겨 불길이 잡힐 때까지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국가 1급 시설인 유류 저유소 화재로 안전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화재 현장에는 지하 1개, 옥외 19개 등 20개의 유류 저장 탱크가 있다. 저장 용량만 총 7700만L에 달한다. 만일 불이 다른 탱크로 옮겨붙었더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아찔할 따름이다. 대한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이런 저유소는 고양 외에 판교·대전·천안에도 있다. 이들 시설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이 시급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매년 국가 안전 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제천 화재, 밀양 병원 화재에 이어 6월에는 용산 상가가 주저앉았고, 지난달에는 상도동 유치원 건물이 붕괴됐다. 더 이상 사고가 날 때만 ‘안전 대한민국’을 외치며 호들갑 떨 게 아니라 1년 365일 ‘매의 눈’이 필요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밀 감식을 통해 이번 화재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 더불어 구멍 뚫린 안전 대한민국에 대한 고삐도 다시 죄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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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