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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6만대분 기름에 불 … 검은 연기 고양서 잠실까지 퍼져

소방헬기가 7일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소방헬기가 7일 경기도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휘발유 저장소에 붙은 불이 진화되지 않아 주민들이 휴일 내내 폭발 우려 등 불안에 떨었다. 7일 오전 10시56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에서 원인 모를 불길이 치솟았다.
 
경인지사 직원 23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모두 화재 현장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근무 중 ‘펑’하는 폭발음이 들려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해 보니 화염이 치솟아 소방시설을 가동한 뒤 소방당국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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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지하 1개, 옥외 19개 등 총 20개의 유류 저장탱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 저장 용량은 7700만L에 달한다. 불은 옥외에 있는 휘발유 탱크 한 곳에서 났다. 이 탱크는 지름 28.4m, 높이 8.5m 크기에 저장용량은 490만L인데 화재 당시엔 440만L의 기름이 남아 있었다. 쏘나타 6만3000대를 가득 채울 분량이다. 유류탱크에 직접 불이 붙으면서 소방당국은 진화에 애를 먹었다. 불길이 거센 데다 열기와 유독가스 때문에 불길 100m 이내로 진입하기가 어려웠다. 강용호 석유공사 석유비축운영팀장은 “석유 자체가 아니라 열에 의해 기화된 공기가 타고, 이 불이 또 대규모 기화를 일으킨다”며 “석유 화재는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불길을 잡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유류 폭발 위험을 고려해 물 대신 거품이 나는 유류 전용 소화약제(폼액)를 위쪽으로 살포하는 한편 아래쪽으로는 불 붙은 탱크에 있는 휘발유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옆 탱크로 빼내는 작업을 병행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도내 모든 소화약제를 동원하고 민간과 해군 보유분도 지원받아 진화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는 이날 오후 서울 청담대교 인근 잠실 한강주차장에서도 보였다. [뉴시스]

화재로 인한 검은 연기는 이날 오후 서울 청담대교 인근 잠실 한강주차장에서도 보였다. [뉴시스]

화재는 자정을 넘겨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7시부터 유류탱크에 물을 조금씩 주입해 남은 휘발유를 위로 띄우면서 연소시켰다. 고양시 재난종합상황실 관계자는 “불이 탱크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혹시 옆 탱크로 옮겨붙을 수 있어 부유물을 주입해 연소시키다가 마지막에 남은 소화약제를 한꺼번에 투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폭발과 함께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자 놀란 인근 주민들이 집에서 뛰쳐나오는 등 소동을 겪었다. 대피 행렬로 낮 한때 서울 방면으로 교통 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검은 연기가 서울 강남에서 쉽게 눈에 띌 정도였다. 화재가 지속되자 고양시는 물론 인접한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도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다른 외부적 요인을 발견하지 못해 저유소 주변 CCTV를 모두 확보하고 외부인 출입 여부, 근무자의 근무 형태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고양=전익진·최모란 기자, 박형수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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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