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우리말 바루기] 워라밸은 ‘일삶균형’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부쩍 많이 나오는 용어가 ‘워라밸’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영어의 ‘워크 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에서 온 말이다. ‘Work-life balance’는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단어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워라밸’은 각 단어의 앞 발음을 딴 우리말 신조어다.
 
얼마 전 고용노동부는 ‘워라밸 실천 기업’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워라밸 점수가 높은 중소기업을 평가해 뽑는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렇게 정부기관까지 워라밸이란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이 단어가 더욱 널리 쓰이게 됐다.
 
일과 가정(퇴근 후 삶)의 균형을 찾는 경향을 ‘워라밸 트렌드’, 이러한 것을 추구하는 세대를 ‘워라밸 세대’라 부른다. ‘워라밸 기업’ ‘워라밸 정책’ ‘워라밸 열풍’ ‘워라밸 문화’ ‘워라밸 혼수 가전’ 등 ‘워라밸’이란 용어가 여기저기 나온다.
 
‘워라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해마다 발표하는 ‘베터 라이프 인덱스(Better Life Index, BLI)’의 지표이기도 하다. OECD는 주거·소득·교육·환경 등 11개 영역으로 나누어 각국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긴다. 11개 영역에는 ‘Work-life balance’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BLI 순위는 38개국 가운데 29위였다. ‘Work-life balance’, 즉 ‘워라밸’ 순위는 최하위권인 35위였다.
 
‘워라밸’이 관심사이다 보니 이 용어를 무리하게 끌어다 쓰는 경우도 있다. ‘호텔 워라밸 패키지’ ‘워라밸 단지 분양’ ‘워라밸 모바일 게임’ 등은 ‘워라밸’을 남용한 경우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처럼 ‘워라밸’은 콩글리시일 뿐 아니라 남용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렵다 보니 ‘워라벨’이라 표기한 곳도 있다. 그럴 바엔 이를 번역한 우리말인 ‘일삶균형’ 정도로 부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언어의 우선적인 가치는 전달이다. ‘워라밸’은 그럴듯하기는 하지만 전달력이 떨어진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