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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소기업들, 스마트 팩토리로 빨리 바꿔야”

기욤 방드루 다쏘시스템 델미아 사업 부문 대표가 ‘경험 시대에서의 제조업’ 콘퍼런스에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 다쏘시스템]

기욤 방드루 다쏘시스템 델미아 사업 부문 대표가 ‘경험 시대에서의 제조업’ 콘퍼런스에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 다쏘시스템]

“한국의 제조업, 특히 중소기업은 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바꾸는 데 속도를 내야 합니다. 정부가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기욤 방드루 다쏘시스템 델미아 사업 부문 대표는 지난달 2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방드루는 다쏘시스템 주최 ‘경험의 시대에서의 제조업’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상하이를 찾았다.
 
프랑스가 본사인 다쏘시스템은 세계적인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기업이다. 이 회사의 델미아 사업 부문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플랫폼 분야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1위다. 디지털 트윈은 공장이 제품 생산에 앞서 3D 그래픽으로 시뮬레이션하도록 도와준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생산 과정에서 문제점을 미리 발견하고 대처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2021년까지 글로벌 제조 대기업의 50% 가량이 디지털 트윈을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마켓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 같은 지능형 공장 플랫폼 시장 규모는 2016년 1210억 달러에서 연평균 9% 성장해 2020년 1713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플랫폼 공급 글로벌 기업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GE·지멘스 등이, 국내 업체로는 삼성SDS·SK C&C·포스코ICT 등이 있다.
 
방드루는 “삼성이나 포스코·두산 같은 한국 제조 대기업은 공장 지능화에 올바른 스피드를 내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제조 중소기업인데 중국이나 일본·독일·미국 같은 경쟁국보다 속도가 뒤쳐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랜 역사의 제조 중소기업일수록 변화하려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방드루는 “기업 규모가 작아서 변화를 못 하는 게 아니다”라며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생각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의 국가 경제에서 제조업이 막중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국의 제조 기업은 더욱 빨리 변해야 한다”고 방드루는 강조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율이 30%가량으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한국 정부는 주요 경제정책으로 ‘4차 산업혁명’ 지원을 내세우는데, 그중 제조업 분야에선 중소기업의 공장 지능화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방드루는 “정부가 공장 지능화에 대한 홍보와 교육 등의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 제조업 경쟁국은 빠른 속도로 공장 지능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2015년 ‘중국제조 2025(산업 고도화 30개년) 계획’을 세운 중국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고 그는 평가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은 하향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용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수석은 “한국의 제조 중소기업은 기본적인 단계의 공장 지능화(사물 인터넷 기술로 공장 설비의 연결성을 높이는 등)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라며 “정부도 정부지만,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해주는 등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하이=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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