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국제자동차연맹(FIA)이 개최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경주대회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는 현대 쉘 모비스 월드랠리팀의 i20 경주용 자동차. [사진 현대자동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0/08/5b9c5924-a76e-45d9-bad4-34b855b337c1.jpg)
올 시즌 국제자동차연맹(FIA)이 개최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경주대회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는 현대 쉘 모비스 월드랠리팀의 i20 경주용 자동차. [사진 현대자동차]
독일의 현대차 모터스포츠 산실
세계 최대 WRC 참가 차량 제작
현대차 팀, 올해 첫 종합우승 노려
다양하고 가혹한 환경서 주행
양산차에 적용할 노하우 얻어
WRC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3대의 차량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13개국을 돌아다니며 치러지는 경기를 준비하기 위한 수리 작업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대당 10억원가량 하는 WRC 차량은 직접 수제작으로 만든다.
황인구 책임연구원은 “FIA의 규정 안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해야 하고,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선 뛰어난 내구품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00년 소형 세단 베르나를 개조해 처음 WRC에 출전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3년 만에 철수했다. 10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현대차는 2012년 WRC 복귀를 선언했고, 첫 출전인 2014년부터 포디움(1~3위 입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첫 종합우승을 노리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연간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모터스포츠에 현대차가 도전하는 건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양산차에 적용할 수 있고, 모터스포츠를 좋아하는 유럽시장에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2015년 고성능 브랜드인 ‘N’을 선보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독일 알체나우 현대모터스포츠법인에서 경주용 차량을 제작하고 있는 엔지니어. [사진 현대자동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10/08/685a0595-eb55-485a-acbf-677232a6ff5c.jpg)
독일 알체나우 현대모터스포츠법인에서 경주용 차량을 제작하고 있는 엔지니어. [사진 현대자동차]
특히 포장·비포장 도로를 모두 달리는 WRC는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해 자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장이 돼왔다.
1970년대부터 폴크스바겐·아우디·푸조·피아트·포드 등 대중차 브랜드들이 WRC를 통해 성장했다. 스테판 헨리히 현대차 모터스포츠법인 마케팅 디렉터는 “다양하고 가혹한 조건에서 차량을 시험할 수 있단 점에서 현대차 브랜드에 가장 잘 어울리는(best brand fit) 모터스포츠가 WRC”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5년부터 ‘커스터머 레이싱(Customer Racing)’ 부서를 만들어 각종 모터스포츠에 참여하는 차량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올해 WRC와 WTCR 등에서 현대차가 만든 차량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전 세계 경주팀의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40여 개 레이싱팀이 현대차의 경주용차를구입하거나 문의해오고 있다”며 “모터스포츠법인은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고성능 차량 개발은 물론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알체나우(독일)=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