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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갑상샘암 추적검사 때 약 끊지 않아도 된다

전문의 칼럼 -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임동준 교수 
 갑상샘암은 위암·대장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자주 발생하는 암이다. 혹자는 다른 암과 달리 갑상샘암은 ‘착한 암’이라고 한다. 하지만 갑상샘암 탓에 갑상샘을 떼어낸 환자의 5~10%에서 암이 재발하고 일부는 폐 등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다. 갑상샘을 떼어내면 우리 몸의 열과 에너지 생성에 필수 역할을 하는 갑상샘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다. 갑상샘 전체를 절제한 환자는 평생 갑상샘 호르몬 약을 복용해야 한다.
 
 갑상샘암은 수술 후 초기부터 재발할 수 있어 정기적으로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갑상샘암 추적검사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목 주변에 재발한 갑상샘암을 찾아내는 초음파 검사이고, 다른 하나는 갑상샘에서 나오는 단백질(티로글로불린)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갑상샘암이 재발했거나 남아 있으면 티로글로불린이 나와 혈액 내 수치가 올라간다. 이 추적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숨어 있는 갑상샘 암세포들이 티로글로불린을 많이 분비하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그것이 복용 중인 호르몬 약을 끊는 것이다.
 
 수술 뒤 복용하는 약은 우리 몸에서 갑상샘 호르몬을 만들어내라는 명령을 하는 갑상샘 자극 호르몬의 분비를 멈추게 한다. 이 약을 끊으면 갑상샘 자극 호르몬이 나와 숨은 갑상샘 암세포들을 혈액으로 나오도록 유인, 티로글로불린 수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즉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갑상샘 저하증의 위험을 무릅쓰고 추적검사 2~4주 전부터 약을 일부러 끊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약을 중단하면 환자는 필연적으로 갑상샘 저하증을 겪게 돼 대사 저하로 인한 피로·우울, 근육 경련과 강직 등을 겪으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2015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갑상샘 저하증을 겪을 때 운전을 하면 국내 기준으로 면허 정지 수준으로 반응속도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약을 중단하지 않고 추적검사를 받으면 검사가 무용지물이 된다. 약을 복용하면서 추적검사를 하면 검사 정확도가 정확하지 않을 확률이 2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추적검사 직전 갑상샘 자극 호르몬 주사제를 맞으면 약 중단 없이도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다. 약을 중단한 뒤 추적검사를 하는 것보다 평균 일주일 이상 직장에서 병가 기간이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그간 갑상샘 자극 호르몬 주사제는 65세 이상이나 심폐 기능 저하 환자 등에만 1회 보험 적용이 됐다.
 
 다행히 지난 7월부터 갑상샘 자극 호르몬 주사제의 건강보험이 확대돼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다. 약을 끊지 않아 환자는 갑상샘 저하증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약 중단 시 검사 정확도와 같은 수준으로 검사가 가능해졌다. 갑상샘암 환자들의 재발에 대한 공포가 줄고 갑상샘 저하증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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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