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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글씨·숫자 배우기 전부터 정기 시력검사로 눈 지키세요

어릴수록 더 중요한 눈 검진 시력은 출생 직후부터 발달하기 시작해 평균적으로 만 6~8세 때 완성된다. 눈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달한다. 이렇게 완성된 시력이 성인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사시·약시·굴절이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시각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으면 그 상태에서 시력 발달이 멈춘다. 특히 아이는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스스로 시력이 좋은지 나쁜지 구분하지 못해 시력 악화를 방치하기 쉽다. 세계 시력의 날(10월 11일)을 앞두고 영유아 시력 관리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시력은 어렸을 때 집중적으로 성장·발달하는 만큼 이 시기에 정기적으로 안과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프리랜서 김동하

시력은 어렸을 때 집중적으로 성장·발달하는 만큼 이 시기에 정기적으로 안과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프리랜서 김동하

영유아기에는 키뿐 아니라 눈도 함께 성장한다. 안구가 서서히 커지고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면서 볼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태어났을 땐 커다란 물체를 어렴풋이 볼 수 있는 정도다. 생후 2개월에는 커다란 물체가 움직이는 것에 시선을 맞출 수 있다. 돌 무렵에는 낙서를 하고 물건을 가리킬 수 있다. 만 6세에는 정상 성인의 시력인 1.0에 이른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신재호 교수는 “시력은 성장하면서 급격하게 변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정기적으로 시력 발달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영유아 안과 정밀 검진이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시력 교정 치료가 가능한 시기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시력은 안구·시신경·시각 경로 등 시(視) 기능이 발달하고 있을 때만 시력 교정치료 효과가 있다. 그런데 눈은 늦어도 만 8세에는 모든 기능이 완성된다.
 
 
겉보기에 이상 없어도 꼭 검진
 
시력이 완성된 이후에는 치료를 해도 시력 회복이 어렵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박경아 교수는 “글씨·숫자를 이해하고 정확한 의사 표현이 가능한 나이에는 시력 발달이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영유아기 때부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첫 안과 정밀검진이 늦어지면 선천성 백내장, 사시, 각막혼탁, 굴절이상 등으로 시력이 나빠지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겉보기에 이상이 없고 아이 스스로도 불편이나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뒤늦게 발견하게 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입체·거리 감각이 떨어지거나 영구적인 시력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수 있다. 건양대의대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은 “치명적인 시력 손상을 막으려면 적어도 만 1·3·6세 때에는 안과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영유아 검진에서도 안과 검진이 포함돼 있지만 시력 발달 속도가 평균보다 늦다는 점 등을 세심하게 찾아내지 못한다. 따라서 눈을 전문적으로 점검하는 안과에서 시력 측정, 안저검사, 굴절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둘째는 시력교정 치료의 효과가 어릴수록 좋다는 점이다. 대한안과학회가 어린이 약시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치료 시기에 따른 완치율을 분석한 연구가 있다. 만 4세 때 치료를 시작한 경우 완치율은 95%였지만 8세 때 치료를 시작한 경우 완치율이 23%에 불과했다. 박경아 교수는 “시력이 단계적으로 발달하는 시력 발달 민감기에 교정치료를 받아야 효과적으로 시력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시 완치율·발생률 큰 차이
 
영유아 안과 정밀검진은 약시도 예방한다. 연령별 시력 발달 상태를 점검하면서 시력이 나빠지기 전에 안경을 착용하거나 수술을 하는 식이다. 일종의 예방적 시력 관리다. 어릴 때는 눈이 성장하고 있어 두 눈의 굴절률이 다르거나 사시 등으로 약시가 나타나기 쉽다. 약시는 눈의 생김새나 구조에 이상이 없는데도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안경·콘텍트렌즈로 시력을 교정해도 잘 보이지 않는다. 덴마크 네스트베드병원 헝 교수 연구팀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시력 검사 등 안과 정밀검진을 실시한 후 약시 유병률이 네 배 줄었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좋은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선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한다. TV·컴퓨터·스마트폰 화면을 장시간 집중해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50분 시청 후에는 10분은 먼 곳을 보면서 눈을 쉬도록 한다. 실내에서만 지내는 것도 삼간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물체만 바라보게 돼 근시가 생길 수 있다. 조명은 밝게 유지한다. 어두운 곳에서 생활하면 더 잘 보기 위해 수정체가 초점을 맞추는 조절 기능을 자주 사용해 근시 진행이 빨라진다. 책은 35~40㎝, TV는 최소한 2.5m 이상 떨어져서 본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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