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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성공적 면담"…김정은 "오늘은 좋은날"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은 향후 핵 협상에서 북·미가 주고받을 수 있는 ‘패키지 딜’의 종류와 수준을 가늠하면서 협상 동력을 잇는 것이 목적이었다. 지도자들끼리 사랑에 빠졌다는 포장만으로는 넘어갈 수 없는 진실의 순간이 다가왔다는 의미다. 폼페이오 장관을 태운 평양발 전용기는 이날 오후 5시13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그는 직후인 오후 5시20분 트윗을 통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동행한 외신기자들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2시간 동안 만났다. 또 1시간30분동안 북한 내 외빈 숙소인 백화원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일본 NHK는 “오찬을 포함해 3시간30분에 걸쳐 만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식사 시작 전 카메라 앞에서 악수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 어깨에 손을 올리며 함께 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오찬장으로 이동하는 복도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 (방북) 기회가 생겨 기쁘다. 좋은 회담을 가진 뒤 이제 함께 맛있게 점심을 먹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국무부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복도를 걸으며 “불편하진 않았습네까?”라고 묻고 폼페이오 장관이 “모든 것이 훌륭했다. 다시 한번 함께 시간을 보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점심식사 시작 전에는 “우리 양국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는 아주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오전이 매우 성공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평양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대화하며 걷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뒷편에서 이들을 따라오고 있다. [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평양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대화하며 걷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뒷편에서 이들을 따라오고 있다. [사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이어 진행된 오찬장을 찍은 사진에는 김영철 북한 중앙위 부위원장이 등장했다. 김영철은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한 스티븐 비건 신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왼쪽에 나란히 앉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방북에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도 동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과 함께 오찬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행렬의 맨 뒤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모습이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을 극진히 대접한다는 의미로 김여정도 함께 오찬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있다. NHK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네 번째 우리나라 방문이니 다른 사람보다 낯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동행 취재중인 미국 CBS의 카일리 앳우드 기자가 7일 오후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함께 오찬을 하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카일리 앳우드 기자는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전에 말했던 것처럼 좋은 미래를 약속하기 위한 아주 좋은 날"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진 카일리 앳우드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동행 취재중인 미국 CBS의 카일리 앳우드 기자가 7일 오후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함께 오찬을 하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카일리 앳우드 기자는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전에 말했던 것처럼 좋은 미래를 약속하기 위한 아주 좋은 날"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진 카일리 앳우드 트위터]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면담을 통해 양측이 6·12 싱가포르 성명에서 한 합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하고 성공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북·미 합의와 평양 남북 공동선언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양측이 취해야 할 구체적 조치들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됐다.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고 한다. NHK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미 간 이견이 완전히 해소됐는지는 미지수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에 앞서 “이번 방북에서 최소한, 완전히 확정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장소와 날짜에 대한 선택지들에 대한 논의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 그 이상을 이룰 수도 있지만 말이다”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시와 장소에 대한 윤곽 정도는 잡기를 기대한다는 발언은 비핵화 부분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확신하지는 말라는 ‘기대치 낮추기’ 발언 성격이 포함돼 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한국과 한 교환’까지 거론한 건 9·19 평양 공동선언에서 북한이 취하겠다고 밝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와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가 이번 방북 의제였음을 보여준다.  
 
폼페이오 장관은 6·12 정상회담 직후에는 서울을 찾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7월 3차 방북 때는 직후 도쿄를 찾아 마찬가지로 3국 장관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맹국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피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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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