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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앱이라도 깔아봤나요? 부자 되려면 꼭 해야할 일

기자
신성진 사진 신성진
[더,오래]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27)
돈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가 많을까, 돈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가 많을까? 또는 돈의 액수에 관련하에 생기는 문제들은 돈이 원인일까, 사람이 원인일까? [사진 pixabay]

돈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가 많을까, 돈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가 많을까? 또는 돈의 액수에 관련하에 생기는 문제들은 돈이 원인일까, 사람이 원인일까? [사진 pixabay]

 
10월 첫날 한 모임에서 ‘부의 근력을 키워라’는 짧은 강의를 진행했다. 건강하고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 ‘잘 벌고 지혜롭게 쓰고 효과적으로 불리고 적절하게 나누는’ 마음과 행동에 관해 설명하고 함께 멋진 부자가 되면 좋겠다는 마무리를 하고 나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젊었을 때 사업을 해 큰돈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돈이 없지만 나누면서 사니까 훨씬 행복합니다. 살아보니 돈이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더군요. 대표님은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질문이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돈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피력하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 분처럼 돈과 부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다.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돈 때문에 가족관계가 파괴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부자가 되려면 다른 가치를 포기해야 하지 않는가’ 라는 내용이다.
 
맞는 말인데, 조금만 생각해 보자. 돈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가 많을까, 돈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가 많을까. 돈이 많아서, 또는 적어서 생기는 문제는 돈이 원인일까, 아니면 사람일까.
 
돈이 문제인가, 사람이 문제인가
20년 넘게 돈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하면서 배운 것은 돈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보다 돈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가 더 많았다. 이는 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돈을 다루는 지혜와 역량이 부족해서 생긴다. [사진 pixabay]

20년 넘게 돈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하면서 배운 것은 돈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보다 돈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가 더 많았다. 이는 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돈을 다루는 지혜와 역량이 부족해서 생긴다. [사진 pixabay]

 
20년 넘게 돈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하면서, 그리고 돈에 대한 책을 읽고 쓰면서 배운 것은 돈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돈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보다 돈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가 더 많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생기는 문제, 상속 때문에 생기는 형제간의 불화, 돈 갈등으로 이혼하는 부부, 자녀들에게 가진 돈을 다 줘버리고 버림받은 부모의 안타까운 현실 등은 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돈을 다루는 지혜와 역량이 부족해서 생긴다.
 
해결책은 돈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잘 다루는 지혜와 지식과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상속문제는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면, 부부갈등은 돈의 심리를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교육을 훈련을 받으면, 버림받은 부모는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다 줘버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면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돈 자체를 죄악시하고 부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부자는커녕 재무적인 안정을 얻기도 힘들다. 돈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봤을 때 돈을 비난하지 말고, 돈에 책임을 돌리지 말며 문제를 만들고 문제에 희생당하는 사람을 살펴보는 것이 훨씬 지혜롭다.
 
기왕이면 부자 되기로 결심하라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저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저자.

 
돈과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욕을 많이 들었던 사람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다. 최근 출간 20주년 기념 판이 출간된 이 책은 세계적으로 4000만부가 팔렸지만 그만큼 욕도 많이 들었다. 최근에 비슷한 이유로 나쁜 평을 받는 작가가 『부의 추월찬선』을 쓴 엠제이 드마코다. 이들은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잡고 좋은 배우자 만나 행복하게 사는 삶’을 노예의 삶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원하지 않은 일을 돈 때문에 해야만 하는 삶에서 벗어나라고 충동한다. 한 사람은 투자를 통해, 한 사람은 사업을 통해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평범한 삶을 평가절하하고 돈이 최고의 가치인 듯 보이는 이런 주장 때문에 이들은 참 욕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욕을 들은 만큼 두 책 모두 참 많이 팔렸다. 욕하면서도 찾는 불편한 진실, 한편으로 불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간절히 원하는 모순은 해결할 수 없는 걸까.
 
나는 차라리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막연하게 부자가 되겠다는 것 말고 정말 진지하고 솔직하게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결심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당신은 부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진지하고 솔직한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질문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놀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중지하고 공부해야 하고, 멋진 몸매를 가지려면 먹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쉬고 싶은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처럼 부자가 되려면 해야 할 것들이 있다.
 
부자가 되려면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시간을 내어 투자 현장에 직접 가보거나, 어려운 법률과 경제를 공부하기도 해야 한다. 즉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금융지식'을 쌓아야 한다. [사진 pixabay]

부자가 되려면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시간을 내어 투자 현장에 직접 가보거나, 어려운 법률과 경제를 공부하기도 해야 한다. 즉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금융지식'을 쌓아야 한다. [사진 pixabay]

 
부자가 되려면 부자가 되기 위해 감당해야 할 고통과 인내와 학습을 해내기로 결심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가끔 밤을 새우기도 하고 시간을 내어 투자 현장에 직접 가봐야 하고, 어려운 법률과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예 상태를 벗어나 자유를 얻으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것을 알고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자.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면 힘들고 하기 싫던 많은 것이 가능해진다. 조금 더 벌기 위해 시간을 아낄 수 있고, 가계부를 쓰면서 돈을 아낄 수 있으며, 공부와 컨설팅을 통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가장 중요하게 말하는 단어가 ‘금융지식’이다. “돈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돈의 가공할 힘에 휘둘리는 노예가 되고 만다”고 주장한다. 그가 주장하는 금융지식은 이론적인 지식이 아니다. 이론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경제학 교수는 부자가 아니다. 기요사키가 말하는 지식, 이해, 앎은 실천적이고 실질적이다.
 
이런 지식은 책이나 공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투자를 해 본 경험자를 인터뷰해 보면서 알게 됐다. 『부의 추월차선』, 『흔들리지 않는 부의 법칙』,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등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은 이론적인 지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당장 한 달에 만 원, 5만원씩 가장 안전하고 비용이 저렴한 인덱스펀드나 ETF 투자를 통해 투자에 대해 배워나가라고 말한다.
 
변화에는 늘 장애물이 있다. 투자에 대한 두려움, 작은 것을 아끼는 것에 대한 냉소주의, 기록하고 점검하기 싫은 게으름, 늘 미루는 나쁜 습관, 그리고 조금 알게 되면 찾아오는 오만함 등이 건강한 부자가 되는 길의 장애물이다.
 
자전거를 배우려면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봐야 하고, 골프를 잘 치려면 골프공을 잃어버려 봐야 한다.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 자전거에 올라타지 않으면, 골프공 잃어버리는 것이 두려워 골프채를 휘두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물론 안전하지만….
 
안전지대 묶여 있으면 부자 못 돼  
수많은 심리적인 문제가 우리를 안전지대에 묶어둔다. 하지만 안전지대를 벗어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저축만 했다면 투자도 해 보는 등 가치관과 생각을 변화시켜 결심에 따라 구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중앙포토]

수많은 심리적인 문제가 우리를 안전지대에 묶어둔다. 하지만 안전지대를 벗어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저축만 했다면 투자도 해 보는 등 가치관과 생각을 변화시켜 결심에 따라 구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중앙포토]

 
수많은 심리적인 문제가 우리를 안전지대에 묶어둔다. 하지만 안전지대를 벗어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 저축만 했다면 투자를 해 보고, 신용카드로 신나게 살아왔다면 신용카드를 잘라버리고 현금으로 지출해 보고, 기록하지 않았다면 가계부 앱이라도 사용해봐야 한다. 그래야 잔고가 변하고 자산이 늘어난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많은 사람이 심리적으로 저항하고 나 자신도 가끔 꺼려지지만 ‘부자’라는 표현이 가장 정직하다. 부자가 되는 변화는 가치관과 생각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돈과 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없는지, 있다면 솔직하게 드러내 보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것이 시작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 결심에 따라 구체적으로 행동하라. 그러면 변화는 진행된다. 이제 진짜 부자가 되기로 결심해보자!
 
신성진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truth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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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