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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입으로, 멜라니아는 옷으로···아프리카 할퀴다

입을 때마다 ‘말말말’ 화제…멜라니아, 이번엔 마이클 잭슨 따라하기?
 
나홀로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입은 복장이 또 화제다. 식민지배를 연상시키는 모자를 착용했다는 논란에 이어 이번엔 마이클 잭슨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찾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찾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가나와 케냐, 말라위를 방문한 다음 마지막 일정으로 이날 이집트에 도착했다. 이집트 기자(Giza)지구의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를 찾은 그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넥타이, 크림색의 팬츠를 입었고, 페도라(중절모)를 썼다. 이 모습이 보도되자 소셜미디어(SNS)상에선 그의 복장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멜라니아 여사의 복장을 1988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스무스 크리미널’ 뮤직비디오에서 입은 것과 비교했다. 그러면서 노래에 나오는 가사인 “Are you okay”를 인용, “멜라니아, 괜찮니? (Melania, are you okay?)” 라고 썼다.
6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찾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입은 옷차림과 마이클 잭슨을 비교하는 트위터 사진. [트위터 캡처]

6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찾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입은 옷차림과 마이클 잭슨을 비교하는 트위터 사진. [트위터 캡처]

전날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방문했을 때도 그가 쓴 동그란 챙이 달린 흰색 모자가 논란이 됐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모자는 피스 헬맷(pith helmet)으로 원래 유럽 탐험가들이 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착용하곤 했지만, 19세기에는 식민지배 행정가들이 쓰던 것으로 식민시대 억압의 상징물이라는 것이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복장을 조롱하는 듯한 트위터. [트위터 캡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복장을 조롱하는 듯한 트위터. [트위터 캡처]

가디언은 “군인·가이드 및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피스 헬멧을 대신 실용적이고 논쟁의 여지가 없는 모자를 쓰고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만 행사에 사용 중이고, 현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아프리카의 관광객도 쓰곤 한다”고 했다. 
 
아프리카 정치 전문가인 킴 이디온느 UC리버사이드대 교수는 ’아프리카 여행에서 피스 헬멧을 착용하는 건 어리석음의 차원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꼬집으면서 “아프리카를 이해하는 방식이 구식이라는 것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라이딩 팬츠와 흰 셔츠에 부츠 차림을 한 멜라니아 여사에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속 메릴 스트립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5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찾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착용해 논란이 된 모자. [로이터=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찾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착용해 논란이 된 모자. [로이터=연합뉴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멜라니아는 기자들에게 “나는 사람들이 내가 입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멜라니아가 입은 의상에 대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과 멕시코 접경 지역에 있는 이민자 아동 보호소를 방문했을 때 “나는 정말 신경 안써. 너는?”이라는 문구가 쓰인 녹색 재킷을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지난 6월 이민자 아동 보호소를 찾았을 때 입어 논란이 됐던 멜라니아 여사의 재킷. [연합뉴스]

지난 6월 이민자 아동 보호소를 찾았을 때 입어 논란이 됐던 멜라니아 여사의 재킷. [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트럼프 대통령을 동반하지 않은 채 가나, 말라위, 케냐, 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멜라니아는 순방 도중 논란이 된 브레넷 캐버노 미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인준과 관련한 견해도 밝혔다. “그가 대법관이 되기에 높은 자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다. 다만 남편 트럼프의 충동적인 트윗 습관과 관련, “나는 그가 트윗하는 것에 항상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그에게 정직한 의견과 조언을 준다. 그는 때로는 듣고 때로는 듣지 않는다”며 “나는 나만의 목소리와 견해를 갖고 있고,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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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초 아프리카와 중미 국가들을 ‘거지소굴’이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1월 백악관에서 여야 의원들과 이민 정책 문제를 논의하던 중 아이티·엘살바도르와 아프리카 국가를 지칭, “왜 우리가 거지소굴 국가(shithole countries)에서 오는 사람들을 다 받아야 하느냐?”며 아프리카 이민자 유입을 반대하는 투로 얘기한 것이다. 이에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아프리카 국가들은 강력 반발하고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가 반발해 사퇴하는 등 파장을 불렀다. 
 
하지만 그는 멜라니아의 순방에 앞서 지난달 유엔(UN) 총회에 참석해 “우리 둘 모두 아프리카를 사랑한다. 아프리카는 매우 아름답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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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