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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마크] 만년 꼴찌 고교생서 여당 최고위원···김해영이 누구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8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8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밀착마크-무명 초선에서 '여의도 샛별'로 떠오른 김해영
 
2016년 총선에서 최연소 지역구 의원(당시 만39세)으로 당선됐던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41)은 요즘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8ㆍ25 전당대회에서 4위 최고위원(득표율 12.3%)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턱걸이긴 하지만 무명에 가깝던 초선 의원의 저력이 뭔지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 2일 그의 하루를 밀착마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혼밥’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익숙한 일상처럼 보였다. 아내와 아이들은 지역구인 부산 연제구에서 지낸다. 그는 주중에 서울 목동 오피스텔에서 출퇴근하고, 금~일요일은 부산에 머무는 편이다. 이날 점심은 차 안에서 샌드위치로 해결했다. 최고위원이 된 후 더욱 시간에 쫓긴다고 한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이해찬 대표한테 쓴소리 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했는데. 
아직 그럴만한 사안이 특별히 없었던 것 같다. 이 대표님이 당을 잘 이끌고 있고 최고위원들과 소통도 잘한다.
 
초선 최고위원은 ‘소년 급제’라고들 한다.
앞으로 2년이 국가적으로 중요하다. 초선에 방점을 찍기보다, 최고위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만 한다는 부담은 있다. 마음을 자주 다진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8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 된 후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훈, 김해영, 박주민, 이 대표, 남인순, 박광온 최고위원.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8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 된 후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훈, 김해영, 박주민, 이 대표, 남인순, 박광온 최고위원. [뉴스1]

 
 
'노잼'의 부산 사나이, "카메라 보면 굳어…우째야 합니꺼" 
같은 초선이지만 득표율 1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박주민 최고위원 얘기를 슬쩍 꺼냈다.
 
40대, 변호사(민변), 초선 최고위원 등 박주민 최고위원과 많이 겹친다. 은근히 견제하게 되나.
그렇진 않다. 일단 제가 더 젊어 보이는 건 확실하다.(웃음) 박 의원은 의정활동을 잘하고, 열정적으로 하는 분이다. 우리 당에 꼭 있어야 하는 의원이고 제가 옆에서 많이 배운다.
 
솔직히 ‘노잼’이란 얘기 많이 듣지 않나.
하하, 저한테 재미가 좀 없다고 한다. 이걸 ‘우째야’ 할지 모르겠다. 특히 카메라가 있으면 더 굳는 편이다. 앞으로 개그 프로도 좀 보고 해야 될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8월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김해영, 박주민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해영, 김병관, 박주민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8월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김해영, 박주민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해영, 김병관, 박주민 의원. [연합뉴스]

김 의원은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면서 청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 1명을 안정권에 공천하고, 정당 국고보조금의 5%를 당 청년위원회에 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공약 실현을 위해 청년층과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갖는다.

 
2일 오전에는 민주당 청년위원장, 대학생위원장 선거(7~8일)에 출마한 후보자 일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 의원은 국회 입성 직후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활동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청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용기 대학생위원장 후보, 이상훈 청년위원장 후보, 김 의원, 정국진 청년위원장 후보. 김경희 기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청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용기 대학생위원장 후보, 이상훈 청년위원장 후보, 김 의원, 정국진 청년위원장 후보. 김경희 기자

 
▶김 의원=“민주당 권리당원 70만명 중 청년당원이 30만 명 이상인데 이들의 실질적인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뭘까요.”

▶정국진 청년위원장 후보=“바른미래당에는 이준석이라는 스타 정치인이 있잖아요. 청년들이 플레이어로 뛸 기회를 많이 줘야죠.”

▶이상훈 청년위원장 후보=“요즘 대세는 유튜브인데, 청년 당원의 의견을 취합할 새로운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합시다.”

▶전용기 대학생위원장 후보=“기존의 청년 정치스쿨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대학생 교육 프로그램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대학생위원장 후보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대학생위원장 후보

 
삐삐 정지하고 3개월 '열공', 부산대 법대 합격 
 
김해영의 해(海)는 ‘바다 해’자다. 성명학적으로 이름에 잘 쓰지 않는 불용 한자란다. 출렁이는 바다처럼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을까 봐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이 한자를 쓴다. 
 
이름의 영향일까, 김 의원의 청소년기는 순탄치 않았다. 고1 때 가출해 막일→고2 때 43명 중 42등 ‘만년 꼴찌’→고3 때 미용 직업반 선택→3개월 공부해 부산대 법대 합격→사법시험 준비 시작한 이듬해(2003년) 부친 대장암 진단→부친 작고(2007년) 후 사시 합격(2009년) 등.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개금고 졸업 사진. [김해영 의원실 제공]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개금고 졸업 사진. [김해영 의원실 제공]

 
3개월 공부해 부산대 법대에 합격했다는 게 잘 믿기지 않는다.
가장 먼저 ‘삐삐’를 정지시켰다.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집념을 불태우면 비로소 잠재력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시험 운도 따라줬다.  
 
왜 갑자기 학구열이 생겼나. 
‘내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선친께서 ‘나는 네가 마음만 먹으면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해준 것도 힘이 됐다.  
 
김 의원은 유년기에 홀로 계신 아버지와 떨어져 고모 댁에서 자랐다. 부친이 암과 싸우는 5년동안 김 의원은 옆에서 간호했다. 사법시험 준비에만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아버지가 그토록 바라던 사시 합격의 기쁨을 생전에 안겨드리지 못한 게 그의 한이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부산중앙중학교 졸업식 사진 [김해영의원실 제공]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부산중앙중학교 졸업식 사진 [김해영의원실 제공]

 
 '문재인 키즈'로 정계 입문 
 
그는 역경을 자양분 삼아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연예인이나 정치인한테는 ‘바다 해’자가 오히려 좋은 기운을 가져다준다는 해석을 믿으면서다.    
 
방황했던 어린 시절이 이젠 '스펙'이 되는 거 아닌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정치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고, 인생엔 정답이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그의 정계 입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사법연수원생 시절, 문 대통령이 대표 변호사를 하기도했던 법무법인 '부산'에서 2개월 동안 변호사 시보를 했다. 2012년 대선 때 ‘뭐라도 돕겠다’는 생각으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주변의 권유로 오랫동안 사고지역이던 부산 연제구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정치 인생이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그만둔 후인 2016년 3월 24일, 김해영 당시 부산 연제구 국회의원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김해영 의원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그만둔 후인 2016년 3월 24일, 김해영 당시 부산 연제구 국회의원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김해영 의원실 제공]

 
정치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국회에는 아무래도 엘리트 코스를 밟은 분들이 많지 않나. 저같이 공부도 못 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본 사람이 직진으로만 살아온 사람보다는 정치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  
 
'친문' 꼬리표가 싫지는 않나. 
문 대통령의 인격, 공익적 마음가짐을 존경한다. 그리고 지금 당에 친문이 아닌 분이 없다. (웃음)  
 
'다둥이 아빠' , 남편 점수는 반타작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가족사진. 아내 김미라씨와 첫째 딸 하원(9), 둘째 아들 수원(7), 셋째 딸 지원(2)의 모습이 보인다. [김해영 의원실 제공]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가족사진. 아내 김미라씨와 첫째 딸 하원(9), 둘째 아들 수원(7), 셋째 딸 지원(2)의 모습이 보인다. [김해영 의원실 제공]

2009년 결혼한 김 의원에게는 9살 딸, 7살 아들, 2살 딸이 있다. 결혼 전 아이 셋은 낳기로 하고 이름도 미리 지어뒀다. 하원, 수원, 지원. 이름만 봐서는 누가 딸이고 누가 아들인지 헷갈린다. 일부러 중성적인 이름을 지어준 거란다. ‘저출산’을 ‘저출생’으로 바꿔 부르자는 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저출산의 원인이 여성에게만 있다는 듯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면서다.  
 
남편, 세 아이 아빠로선 몇점이라고 생각하나.
100점 만점에 그래도 한 50점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일요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는 아이들하고 꼭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항상 미안한 마음이다. 매년 1점씩 높여나갈 생각이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부산 국제금융센터에서 금융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경희 기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부산 국제금융센터에서 금융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경희 기자

김 의원의 요즘 관심사는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다. 지난 1일 최고위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본사의 부산 이전을 주장했고, 이날은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에서 부산시청, 금융계, 상공계,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금융기관이 꼭 부산으로 가야 한다는 건 지역이기주의 아닌가.
부산이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됐지만 아직 기능을 못 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나아가 중소기업은행 본사가 부산으로 오면 동남권 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공항 의전실 이용 최소화…"특권 폐지 앞장서겠다"
 
이날 그는 부산 간담회 참석차 김포공항에 도착해 곧장 발권 창구로 향했다. 동행한 비서는 김 의원이 직접 발권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봤다. 국회의원이 흔히 이용하는 공항 의전실은 가지 않았다.  
 
평소 공항 의전실을 잘 이용하지 않나. 
국내선 의전실은 거의 이용한 적 없다. 가능하면 국회의원도 일반 국민이 하는 것과 똑같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의전실을 이용하는 게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절약되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트레이드 마크는 양복 정장에 구멍난 운동화, 부산대학교 70주년 마크가 달린 백팩이다. 김경희 기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트레이드 마크는 양복 정장에 구멍난 운동화, 부산대학교 70주년 마크가 달린 백팩이다. 김경희 기자

 
국회 불신 해소를 위해 어떤 일을 하나. 
2016년 민방위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해서 통과시켰다. 그 전까지는 국회의원은 민방위 훈련 배제 대상이었다. 20대 국회의원 중 저 혼자 대상이었는데, 법이 통과된 후 마지막 한 해는 민방위 교육을 받았다. 국민 눈높이와 안 맞는 국회 특권 폐지에 과감하게 앞장서겠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77년생 동갑이다. 젊은 대통령에 도전할 생각 있나. 
여러 방면에서 확실한 준비가 된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 국민도 행복하고 또 본인도 불행해지지 않는다. 전 요즘 최고위원을 어떻게 하면 잘할 것인가가 가장 고민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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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