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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전 17연패 끊은 LG 차우찬 "불펜은 보지도 않았다"

6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낸 LG 차우찬. 모자가 벗어질 정도로 역투를 펼쳤다. 정시종 기자

6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낸 LG 차우찬. 모자가 벗어질 정도로 역투를 펼쳤다. 정시종 기자

차우찬(31)이 LG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9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역투로 올시즌 LG의 두산전 첫 승을 이끌었다.
 
차우찬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5사사구·7탈삼진·1실점하고 3-1 승리를 이끌었다. 차우찬의 완투승은 개인 통산 세 번째. 가장 최근 기록은 삼성 소속이었던 2010년 9월 26일 잠실 LG전이었다. 올시즌 두산을 상대로 15전 전패를 기록하는 등 두산전 17연패에 빠졌던 LG는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이겨 최악의 수모는 피했다.
 
투혼 넘치는 투구였다. 차우찬은 5회까지 안타 없이 사사구 2개로 두산 강타선을 묶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의 10승 도전을 위해 김재호를 제외한 주전 야수들이 모두 나섰지만 차우찬을 공략하지 못했다. 6회부터는 주자를 내보내면서 조금씩 위기를 맞았지만 8회에 한 점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LG 타선은 5회 채은성-양석환의 연속타자 홈런과 7회 유강남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8회까지 투구수는 104개.
 
차우찬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허경민과 최주환을 각각 1루 땅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홈런 1위 김재환. 차우찬은 김재환을 상대로 바깥쪽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체크스윙이 나와 삼진으로 끝나는 듯한 장면도 있었지만 심판은 노스윙을 선언했다. 결국 볼넷. 다음 타자 양의지를 상대로 또다시 볼넷을 줘 주자는 2사 만루가 됐다. 두산은 만루에 강한 오른손타자 김재호를 투입해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차우찬은 풀카운트 승부끝에 끝내 루킹삼진을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종 투구수는 134개. 개인 최다인 138개에 버금가는 역투였다.
12승으로 시즌을 마감한 차우찬. [뉴스1]

12승으로 시즌을 마감한 차우찬. [뉴스1]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뒤 "9회 정찬헌을 투입할 생각도 했지만 차우찬이 끝까지 던져보겠다고 해 맡겼다. 우찬이가 버틴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막아낸다고 마음먹었다. 투구 수 조절이 잘 돼 마지막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8회 이후 내가 끝까지 던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불펜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했다. 8년 만에 기록한 완투승에 대해선 "솔직히 이전 완투승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미소지었다.
 
차우찬은 "올해 마지막일 수도 있는 경기에서 이겨서 다행이다. 두산전 성적이 안 좋았는데 승리해 기쁘다. 짐을 하나 덜어낸 것 같다"고 했다. 시즌 막판 연이은 호투를 보였지만 올시즌 차우찬의 투구는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12승 10패, 평균자책점 6.09에 머물렀다. 차우찬은 "올해 개인과 팀 성적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못한 걸 하나 뽑기는 어렵다. 15개 정도 된다. 잘한 걸 하나 뽑으라면 오늘 경기인 것 같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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