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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 따라하려다? 아프리카 순방 멜라니아 ‘모자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5일 케냐의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5일 케냐의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 4개국을 ‘나홀로’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케냐에서 착용한 모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일부터 가나·말라위·케냐·이집트를 방문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지 않는 첫 단독 순방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에 동그란 챙이 달린 흰색 모자를 쓰고 방문했다.
 
‘피스 헬멧(Pith helmet)’으로 불리는 이 모자는 19세기 유럽의 탐험가들과 아프리카·아시아 식민지의 행정가들이 쓰던 것이다. 이 때문에 모자는 억압과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디언은 “군인·가이드 및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피스 헬멧을 대신 실용적이고 논쟁의 여지가 없는 모자를 쓰고 있다”며 “일부 국가에서만 행사에 사용 중이고, 현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아프리카의 관광객도 쓰곤 한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모자에 대해선 현지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케냐 주민 폴린 므왈로는 “어두운 시절에 식민주의자들이 쓰던 것”이라며 “아프리카 사람들과 어울리느냐? 누가 (그 모자를 쓰라고) 조언했느냐”고 트윗을 올렸다.
 
5일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5일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한 장면. [중앙포토]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한 장면. [중앙포토]

 
한편 이날 라이딩 팬츠와 흰 셔츠를 입고 부츠를 신은 멜라니아 여사의 옷차림에 대해선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속 메릴 스트립의 모습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으로 수 차례 구설에 올랐다.
 
지난 1월 공화·민주당 연방의원들을 만나 이민개혁안을 논의하던 중엔 아프리카와 중미 국가들을 ‘거지소굴’이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9월에는 아프리카 정상들과 오찬을 하면서 “당신들 나라로 가서 부자가 되려고 하는 친구들이 내게 많다”고 발언했다. 이는 과거 서구 열강의 아프리카 착취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남비아’의 보건 시스템은 점점 더 자급자족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아프리카에 존재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국가 ‘남비아’를 언급하기도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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