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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순간이 오롯이…주얼리는 반짝이는 사진첩

기자
민은미 사진 민은미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1)
주얼리가 좋아서 주얼리회사에 다녔다. 명품회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18년간 일했다. 주얼리는 소중한 순간을 담는 물건이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인생 여정과 함께해온 주얼리가 있다. 주얼리 박스는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준다. 나를 빛나게, 세상을 빛나게 만드는 주얼리 이야기. 창 넓은 카페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차 한 잔같이 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싶다. <편집자>
 
주얼리는 사치품이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주얼리는 보석과 장신구를 이르는 말입니다. 고품질의 금, 백금, 은과 같은 금속의 틀 안에 그것을 채우는 반짝이는 보석의 조합으로 이뤄집니다. 크기는 손톱보다도 작지만 비용은 상당히 비싼 것도 있습니다. 
 
영화 '오션스8' 스틸컷. 가운데 핑크색 드레스를 입은 톱스타 다프네 역의 앤 해서웨이의 목에 걸린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1500억원이다. [사진 영화사]

영화 '오션스8' 스틸컷. 가운데 핑크색 드레스를 입은 톱스타 다프네 역의 앤 해서웨이의 목에 걸린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1500억원이다. [사진 영화사]

 
카르티에나 티파니 같은 세계적인 보석회사에서 일하면서 억대에서 수십억에 이르는 값비싼 주얼리를 볼 수 있었고 최근 개봉한 영화 ‘오션스 8’에는 1500억원짜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주얼리를 사치품으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주얼리는 사치품만은 아닙니다. 비싸지는 않지만 늘 함께하던 것도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까지 거슬러가지 않더라도, 대학 시절 학교 앞 노점상에서 친구와 함께 고른 주얼리를 끼면서 보낸 학창시절, 우리네 어머님들은 금가락지 또는 옥으로 만든 반지를 대를 물리며 소중히 간직하는 일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것이 싼 것이든 비싼 것이든, 주얼리는 인간의 일생에서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주얼리는 일상생활 속의 아이템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반짝이는 사진첩’ 같은 존재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특별한 순간을 남겨두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요즘도 남자가 여자에게 남은 인생을 같이 보내자고 프러포즈하는 특별한 순간에 반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지는 사랑의 영원함을 의미하며 동시에 사랑에 대한 결속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반지는 단순한 물건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두 사람 사이의 ‘약속’인 셈입니다.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약혼 반지를 물려받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빈. 반지는 사랑의 영원함을 의미하며 동시에 사랑에 대한 결속을 나타낸다. [사진 스카이뉴스 캡처]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약혼 반지를 물려받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빈. 반지는 사랑의 영원함을 의미하며 동시에 사랑에 대한 결속을 나타낸다. [사진 스카이뉴스 캡처]

 
주얼리에는 또한 ‘추억’이 담깁니다. 우연히 서랍을 뒤지다가 발견한 학교 졸업 반지는 학창시절의 나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창 모임에 졸업 반지를 끼고 나온 한 친구로 인해 학창시절의 이야기로 몇 시간의 수다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를 축하하고 기념하고 싶은 날, 나를 위한 선물로 장만한 주얼리를 보거나 착용하면서 인생 여정에 있어 특별했던 순간들을 되살리기도 합니다. 출산, 승진, 은퇴 등의 기념일에 구입한 주얼리에는 마치 항아리처럼 그 순간의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주얼리는 ‘공유’입니다. 아이 돌 반지나 돌 팔찌는 일상에서 착용하든 않든 아이가 친지들에게 받는 첫 번째 생일 선물입니다. 아이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지만 부모들에게는 주변의 소중한 분들이 축복을 해줬음을 일깨우는 계기가 됩니다. 약속, 추억, 나눔, 축복의 공유 등의 이런 가치에 주얼리에 붙는 값비싼, 값싼 등의 수식어와 화폐단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주얼리는 시대적으로 개념이 진화해왔습니다. 지금은 일반적으로는 다이아몬드, 비취, 에메랄드, 사파이어, 루비 등을 보석이라고 말합니다만 선사시대에는 옥돌을 비롯한 화석·조약돌·조개껍데기·물고기와 짐승의 뼈 등을 보석의 개념으로 간주했죠. 
 
네팔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에게 선물하는 장신구와 화장품. 장신구는 인간을 더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신체의 추한 부분을 감추고자 하는 데서 유래되었다.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네팔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에게 선물하는 장신구와 화장품. 장신구는 인간을 더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신체의 추한 부분을 감추고자 하는 데서 유래되었다.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름답게 보이기를 원합니다. 장신구는 원래 인간을 더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신체의 추한 부분을 감추고자 하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방법은 계속 진화해 요즘의 여성들은 메이크업, 옷, 신발, 주얼리, 헤어스타일 등 여러 가지의 수단을 씁니다. 외모나 의상에 멋을 더하기 위해 팔찌, 귀걸이, 시계 등의 주얼리를 사용하는데, 주얼리라는 이 작은 물건이 마법처럼 스타일을 더 해줍니다. 
 
흔히,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착용한다고 해서 주얼리는 ‘패션의 완성’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종교, 사회적 지위의 분화, 경제와 산업의 발전, 심지어 전쟁 등이 보석, 장신구의 발전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주얼리는 단순히 패션을 위한 소품만은 아닙니다. 서랍을 찾아보면 누구나 잊고 있던 몇 개의 주얼리를 소유하고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주얼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내 곁에 가까이 있습니다. 찬찬히 녹이 슬어 있는 반지를 찾아서 끼어보면 잊고 있던 소중한 추억과 의미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주얼리는 인생 여정과 함께해온 인생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주얼리는 반짝이는 사진첩입니다.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mia.min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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