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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4강 유일한 한국인 안국현 “이번엔 꼭 설욕”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삼성화재배 준결승에 진출한 안국현 8단은 "한국 선수보다 중국 선수와 대결하는 게 훨씬 좋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김성룡 기자]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삼성화재배 준결승에 진출한 안국현 8단은 "한국 선수보다 중국 선수와 대결하는 게 훨씬 좋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김성룡 기자]

안국현(26) 8단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삼성화재배 준결승에 올랐다. 2년 연속 홀로 준결승행이다. 2일 대전 유성구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에서 안국현 8단은 중국의 롄샤오 9단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 오른 나머지 선수들(커제, 탕웨이싱, 셰얼하오)은 모두 중국 기사다. 탕웨이싱 9단은 신민준 9단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커제 9단은 중국 선수를 상대로 14연승을 기록 중이던 신진서 9단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 대진 추첨 결과 안국현 8단의 준결승전 상대는 탕웨이싱 9단으로 결정됐다. 묘하게도 지난해와 같은 상대다. 지난해 안국현 8단은 탕웨이싱 9단을 만나 1승 2패를 기록,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안국현 8단을 만나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혼자 남았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서 어리둥절하다. 내가 세계대회 준결승에 자주 올라갈 만한 실력은 아닌데 아무래도 나와 삼성화재배가 잘 맞는 거 같다.”
 
큰 승부에 강한 거 같다.
“맞다. 원래 긴장을 많이 안 하고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 성격이다. 다른 친구들 보면 나보다 실력이 좋은데도 중요한 승부에서 부담감 때문에 성적을 못 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상대적으로 큰 승부에서 실력 발휘를 잘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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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수들과 대결 성적이 좋은 편인데.
“나는 한국 선수들보다 중국 선수들과 대결하는 게 훨씬 더 좋다. 친구들끼리 농담으로 한국에선 내가 실력이 약한 게 소문났는데, 중국 기사들은 아직 모르는 거 같다고 이야기한 적 있다. 중국 선수들과 대결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둘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다.”
안국현 8단(오른쪽)은 중국의 렌샤오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4강에 올랐다. [사진 사이버오로]

안국현 8단(오른쪽)은 중국의 렌샤오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4강에 올랐다. [사진 사이버오로]

 
또다시 탕웨이싱 9단을 만났는데.
“똑같은 대회, 똑같은 상황에서 다시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신기하다. 탕웨이싱은 내가 상대하기 껄끄러운 상대이지만, 어차피 준결승에 오른 기사들 가운데 어렵지 않은 상대는 하나도 없다.”
 
지난해 패배해 이번에는 승리에 대한 욕심이 생길 거 같다.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복수를 안 할 수 없게 됐다. 탕웨이싱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준결승전만큼은 정말 이기고 싶다. 이번이 2014년 바이링배, 2017년 삼성화재배에 이어 세 번째 세계대회 4강 진출이다. 여기서 떨어지면 나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지난해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탕웨이싱을 이길 자신은 있나.
“지난해 탕웨이싱 9단과 세 판을 두고 나서 확실히 나보다 잘 둔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하지만 올해는 나도 바둑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요즘 인공지능(AI)으로 공부하면서 감각이 좋아졌다고 느낀다. 내가 둔 바둑을 AI로 복기해보면 예전에 비해 큰 실수가 줄어든 것 같다. 내용상으로 만족하고 있다.”
 
큰 승부에 강한 안국현 8단. 김성룡 기자

큰 승부에 강한 안국현 8단. 김성룡 기자

AI를 이용해 바둑을 공부한다는데.
“집에서 공부를 잘 안 하는 스타일이다. 집에 컴퓨터가 있으면 바둑 공부보다는 롤(LoL) 등 게임을 더 많이 할 거 같아서 사지는 않았다. 대신 한국바둑 국가대표팀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 바둑 공부를 한다.”
 
연말에 군에 입대할 예정이라는데.
“어렸을 때 폐 질환을 앓은 적 있어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원래는 바둑리그가 끝나는 11월쯤 입대를 신청하려고 했었는데 준비해야 할 바둑이 생겼으니 대회가 끝난 뒤 군에 가야 할 거 같다.”
 
준결승전을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한 달간 게임을 좀 줄이고,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 친구들과 만나 노는 시간도 줄여야 할 거 같다. 군 복무하기 전 마지막 기회인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
 
준결승 3번기는 11월 5~7일 대전 유성구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다. 다른 조에서는 커제 9단과 셰얼하오 9단이 준결승전을 펼친다.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 중앙일보·KBS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한다.
 
대전=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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